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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은 풍선처럼 터지고



이해인
엷게 받쳐 입은
보랏빛 고운 적삼
찬 이슬 머금은
수줍은 몸짓
사랑의 순한 눈길
안으로 모아
가만히 떠올린
동그란 미소
눈물 고여 오는
세월일지라도
너처럼 유순히
기도하며 살고 싶다
어느 먼 나라에서
기별도 없이 왔니
내 무덤가에 언젠가 피어
잔잔한 연도를 바쳐 주겠니
-<민들레의 영토> 중-
- 요즘 도라지꽃이 피는 시기인 듯합니다. 길을 가다 마주친 도라지꽃에서 발을 멈추게 되네요. 도라지꽃은 5.5.5.5.5의 비밀을 가졌다고 합니다. 꽃잎, 꽃받침, 수술, 씨방, 암술머리(갈라짐)가 모두 5개라고 하는군요. 보랏빛이 주는 신비로움도 그렇고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마침내 '팡'하고 터지듯 피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