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a2121 님
매일 시 한 편 읽기
구독자 6 채널수익 409 캐시
피드
#자연풍경
열렬한 것들은 꽃이 되고
25.04.20
9 9 16
꽃 한 송이 김용택간절하면 가닿으리너는 내 생각의 끝에 아슬아슬 서 있으니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되리이 세상을 다 삼키고이 세상 끝에 새로 핀꽃 한 송이-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꽃 아닌 게 없습니다.
#자연풍경
작약이 고용한 개미
25.04.20
6 6 7
개화 이호우꽃이 피네,한 잎한 잎한 하늘이열리고 있네.마침내남은 한 잎이마지막떨고 있는 고비.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나도 그만눈을 감네.-작약 꽃봉우리에 개미가 많습니다. 이는 작약 꽃봉우리에 개미를 유인하는 꿀이 있기 때문입니다. 작약이 굳이 꿀을 만들어서 개미를 끌어들인 이유는 개미에게 달콤한 꿀을 제공하고, 작약의 생장을 방해하는 해충을 개미가 제거하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공생 관계입니다.그래서 한 잎 한 잎 한 하늘을 열고 있는 꽃의 모습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자연풍경
모란이 지는 날
25.04.20
3 7 9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모란은 이제 5월의 꽃이 아닌가
#자연풍경
겨울 풍경
25.01.07
5 9 12
이 겨울에 김남주한파가 한차례 밀어닥칠 것이라는 이 겨울에 나는 서고 싶다 한 그루의 나무로 우람하여 듬직한 느티나무로는 아니고 키가 커서 남보다 한참은 올려다봐야 할 미루나무로도 아니고 삭풍에 눈보라가 쳐서 살이 터지고 뼈까지 하얗게 드러난 키 작은 나무쯤으로 그 나무 키는 작지만 단단하게 자란 도토리나무 밤나무골 사람들이 세워둔 파수병으로 서서 그 나무 몸집은 작지만 다부지게 생긴 상수리나무 감나무골 사람들이 내보낸 척후병으로 서서 싸리나무 옻나무 너도밤나무와 함께 마을 어귀
#자연풍경
눈 쌓인 법주사 천왕문 앞에서
25.01.07
9 8 19
속리산 법주사 천왕문 앞 두 그루 전나무는 존재만으로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전나무는 가지를 하늘로 뻗는 속성이 있는데, 이 두 전나무는 특이하게도 가지를 아래로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마치 부처님 앞에 도달하기 전 속세의 모든 짐을 내려놓으라는 듯이 말입니다. 하얀 눈과 푸르른 상록수, 오래된 사찰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법주사 주변을 거닐면서 신라의 최치원이 법주사 일대의 암자를 둘러보고 썼다는 글이 떠오릅니다.-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으나 사람이 도를 멀리하고, 산은 세속을 멀리하지 않으나 세속이 산을 멀리한
#자연풍경
목화는 두 번 꽃이 핀다
24.07.19
9 24 30
목화는 두 번 꽃이 핀다 박노해꽃은 단 한 번 핀다는데꽃시절이 험해서채 피지 못한 꽃들은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꽃잎 떨군 자리에아프게 익어 다시 피는목화는 한 생애 두 번 꽃이 핀다네봄날 피는 꽃만이 꽃이랴눈부신 꽃만이 꽃이랴꽃시절 다 바치고 다시 한 번앙상히 말라가는 온몸으로남은 생을 다 바쳐 피워가는 꽃패배를 패배시킨 투혼의 꽃슬프도록 환한 목화꽃이여이 목숨의 꽃 바쳐세상이 따뜻하다면그대 마음도 하얀 솜꽃처럼깨끗하고 포근하다면나 기꺼이 밭둑에 쓰러지겠네앙상한 뼈마디로 메말라가
#자연풍경
도라지꽃은 풍선처럼 터지고
24.07.19
8 9 13
도라지꽃 이해인엷게 받쳐 입은보랏빛 고운 적삼찬 이슬 머금은수줍은 몸짓사랑의 순한 눈길안으로 모아가만히 떠올린동그란 미소눈물 고여 오는세월일지라도너처럼 유순히기도하며 살고 싶다어느 먼 나라에서기별도 없이 왔니내 무덤가에 언젠가 피어잔잔한 연도를 바쳐 주겠니 -<민들레의 영토> 중-- 요즘 도라지꽃이 피는 시기인 듯합니다. 길을 가다 마주친 도라지꽃에서 발을 멈추게 되네요. 도라지꽃은 5.5.5.5.5의 비밀을 가졌다고 합니다. 꽃잎, 꽃받침, 수술, 씨방
#자연풍경
여백이 풍경을 만들고
24.07.14
4 2 4
여백 도종환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나무 뒤에 말없이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넉넉한 허공 때문이다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가장 자연스럽게 뻗어있는 생명의 손가락을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여백을 가장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슬픔의 뿌리> 실천문학사 2005-오래 사는 나
#자연풍경
연꽃이 피는 풍경
24.07.09
11 15 25
나는 오늘 오은나는 오늘 토마토앞으로 걸어도 나뒤로 걸어도 나꽉 차 있었다나는 오늘 나무햇빛이 내 위로 쏟아졌다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위로 옆으로사방으로 자라고 있었다나는 오늘 유리금이 간 채로 울었다거짓말처럼 눈물이 고였다진짜 같은 얼룩이 생겼다나는 오늘 구름시시각각 표정을 바꿀 수 있었다내 기분에 취해 떠다닐 수 있었다나는 오늘 종이무엇을 써야 할지 종잡을 수 없었다텅 빈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사각사각나를 쓰다듬어 줄 사람이 절실했다나는 오늘 일요일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나는 오늘 그림자내가
#자연풍경
노란 꽃도 자세히 보면
24.05.12
5 5 7
금 간 꽃병 쉴리 프뤼돔이 마편초꽃이 시든 꽃병은부채가 닿아 금이 간 것.살짝 스쳤을 뿐이겠지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으니.하지만 가벼운 상처는 하루하루 수정을 좀먹어 들어보이지는 않으나 어김없는 발걸음으로차근차근 그 둘레를 돌아갔다.맑은 물은 방울방울 새어 나오고꽃들의 향기는 말라들었다.손대지 말라. 금이 갔으니.곱다고 쓰다듬는 손도 때론 이런 것남의 마음을 스쳐 상처를 준다.그러면 마음은 절로 금이 가사랑의 꽃은 말라죽는다.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온전하나마음은 작고도 깊은 상처에 혼자 흐느껴 운다.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