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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등산
오늘은 쉬는 날이라 모처럼 산에 가려고 마음먹었다. 배낭엔 온수담은보온병,커피, 물 한 병이 전부다. 오늘 산행지는 수락산이다. 수락산역에 내려서 1번 출구로 나갔다. 수락산 등산 코스는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 정했다. 깔딱 고개를 넘어 바위 오름길로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처음 수락산을 등산하는 사람들이 찾는 코스일것이다.
수락산 입구부터 화장실까지 도로 좌측에 나무로 만든 보행로가 설치되어 있다. 겨울에 눈이 쌓이면 미끄럼을 주의해야 하겠지만 아직은 괜찮다. 나무 보행로에서 올라오는 소리들을 들으면서 걷는 느낌이 아스팔트 도로를 걷는 것보다 더 좋다.나무 보행로를 걷다 보면 자연 나무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나무들을 베어내지 않고 원형을 만들어 보호 조치를 하고 보행로를 설치했다.

깔딱 고개가 보이는 시작 지점에 도착해서 커피를 마셨다.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길이고 따뜻한 커피로 속을 달래놓고 올라가야 추위를 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작용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깔딱 고개는 돌계단으로 만들어졌다. 한 계단에 한 발씩 천천히 올라갔다. 좌측 발이 앞서면 우측 발이 뒤에서 받쳐준다. 우측 발이 앞서면 좌측 발이 받쳐준다. 이치다.
숨이 차오른다. 심장이 날뛴다. 온몸을 진동시킨다. 차가운 공기가 코로 들어가 입으로 토해질 땐 하얀 김이 길게 너울거린다. 이러다 심장이 받쳐주지 못하면 난 어디로 가나 호흡을 가다듬자 들숨과 날숨이 빠르지 않게 조율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떠오른다. 깔딱 고개를 올라 숨 고르며 바위들을 파고들어 세워진 쇠기둥을 바라본다. 사람들의 안전산행을 위해 바위를 파고든 쇠기둥들이 흉해 보인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누구는 고민할 것이다.

바위 오름길을 지나 능선에 다다를 즈음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이게 나을지도 모른다. 오르막길을 다 올라 맞은편 북한산을 바라본다. 힘들게 산을 왜 오르냐고 묻는 자가 있다면 올라보면 알게 된다고 말하고 싶다. 힘차게 뛰는 심장소리와 거친 숨을 몰아쉬는 숨소리 허벅지에 느껴지는 긴장감 종아리에서 올라오는 뻐근함을 견디고 정상에 서면 살아있는 유기체의 몸을 느끼게 된다. 아직은 살아있구나.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소리가 심장소리보다 더 크다. 바람맞은 나무들의 아우성일 수도 있겠다. 올라왔으니 내려가야 한다. 순리다. 내리막 걸음은 가볍고 빠르다. 당고개역방향으로 하산하면 당현천 산책로를 통해 집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오래간만에 운동 좀 했다고 마음속에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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