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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as에 보는 <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들'은 주로 11월 중하순에 산과 공원을 다니면서 만난 것들입니다.>
힘들게 살아 온 올해에도 'X-마스'다.
아기 예수 탄생의 뜻을 기리면서 경배한다.

매년 맞는 날이지만, 올 해에는 좀 느낌이 다르다. 교회도 사실상 폐쇄된다.
참으로 '처음 경험하는 나라'에 착잡한 마음이 크다.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온 국민의 고통이 한계에 이른 듯하다.
특히 청년들의 '취업 기회'와 '집값 폭등'으로 기회의 꿈이 상실되어, 미래 불확실성이 심화된 현실에 교육자로서 참담함을 느낀다.

최대 피해자인 청년들과 빈곤층들에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할 용기마져 잃는다.
예견되는 미래의 고통이 너무 아프다.

'X-마스'가 되면 생각나는 단편소설이 있다.
유명한 오. 헨리(O. Henry) 작《마지막 잎새(The Last Leaf》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폐렴으로 죽음을 목전에 둔 <존시(Johnsy)>라는 뉴욕의 젊은 여성 화가가 의사도 생존 가능성을 포기한 상태에서 투병을 이어간다.

'존시'는 창밖 담장에 있는 담쟁이 덩굴 잎을 보면서,
저 잎들이 모두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믿는다.

마침, 아랫층에 사는 늙은 화가 베먼(Behman)은 평생의 걸작에 대한 허황된 꿈을 가지고... 술만 마시고 비관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는 존시의 꺼져가는 갸냘픈 꿈도 비웃는다.

밤새 심한 비바람으로 덩굴 잎은 마지막 한 장만 남긴다. 다음 날 밤에도 심한 비바람이 계속된다.

그러나.
존시는 한장만 남은 잎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고, 희망을 가지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그 <마지막 잎새>는 베먼이 밤새 그린 가짜 잎새다.

이렇게 기적적으로 완쾌된 존시에 비해,
밤새 차가운 비바람을 맞으며 사다리를 타고, 벽에 담쟁이 잎을 그린 노화가 베먼은 그로부터 2일 만에 폐렴으로 죽고만다.

결국 화가로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필생의 걸작'을 남기게 된 것이다.
진정한 걸작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다.

마침 고통의 역병인<코비드-19(우한 폐렴)>도 '폐렴'이라서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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