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읽음
짝사랑(단편)

'어, 안녕.'
오늘도 웃으며 인사해주는 너에게 나는 간단하게 대답만 했다. 원래 이렇게 말하려던게 아니었는데! 더 웃으면서 멋지게 인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언제나 너와 대화한 후에는 후회가 가득 차오른다.
다음에는 꼭 더 살갑게 인사해야지, 다짐하면서 너와 말을 이어간다. 축구를 좋아하는 너 답게 대화는 자연스럽게 축구얘기로 넘어갔다.
저번 경기 봤어? 이 선수 잘하더라! 나는 너의 질문들에 대답하고, 또 질문한다. 그러고 또 아차. 이렇게 대답하지 말걸.
'어때, 이런 건?'
'으음, 그것 보단 이게 더 낫지 않…….'
어느새 목소리가 점점 흐려진다. 나는 볼 수 있었다. 어딘가를 바라보는 너를. 너의 시선 끝에 머물러있는 그를. 그리고 눈치챈다.
-아, 너는 저 사람을 좋아하는 구나.
내가 언제나 하고 있는 짝사랑이기에, 너의 표정도 읽을 수 있었다. 가슴이 아릿해진다. 하지만 애써 웃는다.
'왜 그래?'
벌써 나에게로 시선을 돌린 네가 물었다. 나는 그저 웃었다.
'아니,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