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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국
바쁘게 내리는 비에
빠른 발걸음에
옷자락은 점점 어두워진다.

한줌 한줌 매달릴 때마다
더 커지는 자국에
가는 길이 멀어져간다.

재촉하면 할수록 더 다급하게 쫓아와
다리는 점점 무거워진다.

해가 고개를 살짝 드는 듯하다가도
몰려드는 비구름에 손사래를 치며 숨는다.

사라질 듯하다가도 다시 찾아오는 비에게
하루종일 옷의 한 켠을 주고
다시 거리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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