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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374일째 정체, 역대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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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작업장에서 서버 랙을 살펴보는 사람과 책상 위 비트코인 모형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사상 최고치 아래에 머문 기간이 374일로 늘어 역대 최장 기록을 새로 썼다. 비트코인닷컴은 11월 7일(현지시각) 난이도가 2025년 10월 29일 세운 최고치 155.97T(조)를 아직 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직전 최장 기록은 2011년 폭락 이후의 364일이었다.

블록체인 통계 사이트 멤풀스페이스는 오는 11월 13일께 예정된 다음 조정에서 난이도가 약 3.7%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고점 회복은 그만큼 더 멀어지는 셈이다. 채굴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부진과 운영비 상승이 겹치면서 상장 채굴사들이 보유 물량을 팔고 인공지능(AI) 사업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하다.

채굴 난이도는 새 블록을 찾는 데 얼마나 많은 연산이 필요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네트워크는 2,016개 블록마다, 대략 2주에 한 번 난이도를 조정한다. 참여 연산력이 얼마가 되든 블록이 약 10분에 하나씩 생성되도록 맞추는 장치다.

비트코인닷컴 뉴스가 멤풀스페이스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난이도 기록은 블록 921,312에서 155.97T로 세워졌다. 이후 이뤄진 조정은 모두 이 수치를 밑돌았다. 사이페딘 아무스(Saifedean Ammous)가 이 기간이 1년을 넘겼다고 처음 짚었고,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이를 데이터로 검증했다.

이전 최장 기록은 비트코인 초창기에 나왔다. 2011년 8월 1일 난이도가 정점을 찍은 뒤 새 기록이 나온 것은 2012년 7월 30일로, 364일이 걸렸다. 당시는 비트코인 가격이 95% 하락한 2011년 폭락기였다.

2021년 중국의 채굴 금지 때는 간격이 더 짧았다. 5월 13일 정점을 찍은 난이도는 2022년 1월 21일 신고점을 다시 썼고 걸린 기간은 약 253일이었다. 중국 금지령으로 세계 채굴자 상당수가 가동을 멈췄던 시기다.

아무스는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적었다. “2011년의 95% 가격 하락과 중국의 채굴 금지도 이 정도로 나쁘지는 않았다. 비트코인 채굴은 새로운 세계에 들어섰다.” 이번 하락 폭은 과거보다 작았지만 회복이 더디다는 점에서 기간이 더 길어졌다는 것이 비트코인닷컴 뉴스의 설명이다.
컴퓨터 장비 옆 모니터에 상승 곡선과 막대그래프가 표시된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난이도는 최고치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렸다. 올해 6월 중순 10.09% 조정을 거쳐 124.93T까지 내려갔다. 최고점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었고 2025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값이었다.

이후 반등이 있었다. 난이도는 10월 16일 5.92% 올랐고 10월 29일 5.54% 더 올라 148.36T에 이르렀다. 최고치와의 격차는 약 4.9%까지 좁혀졌다. 조정이 연달아 상승하면서 신고점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듯했다.

일주일 평균 해시레이트(채굴 연산력)도 10월 하순 1ZH/s(제타해시, 초당 10의 21제곱 번 연산)를 회복했다. 거의 8개월 만에 이 수준 위로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반등은 최고치 직전에서 멈췄다. 멤풀스페이스는 현재 조정 주기가 끝나는 시점, 즉 약 엿새 뒤에 난이도가 3.7% 안팎 내려갈 것으로 추정했다.

채굴사들의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보도 시점에 7만 6,000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해 설비 확충이 수지가 맞던 수준보다 한참 낮은 가격대다. 운영 비용까지 올라 채굴 마진이 줄었다.

상장 채굴사들은 비트코인을 팔며 AI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이번 주 초 리오트 플랫폼스(Riot Platforms)가 7억 5,000만 달러(약 1조 원, 1달러 1,357원 기준) 어치 비트코인을 팔았다고 보도했다. 허트 8(Hut 8)은 2억 5,000만 달러를 매각했다.

킬 인프라스트럭처(Keel Infrastructure)는 보유하던 1억 9,200만 달러 규모 자산을 전량 정리했다. 테라울프(Terawulf)와 아이렌은 채굴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AI 관련 사업을 크게 늘렸다고 한다.

정치 변수도 얹혔다.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이 데이터센터를 제한하는 방안을 밀고 있다. 채굴 시설은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전력을 놓고 경쟁하기 때문에 규제가 강화되면 채굴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코인트리뷴은 AI 데이터센터와 채굴 시설이 비슷한 자원을 쓴다는 점을 짚었다.

난이도가 오래 최고치 아래에 머문다고 해서 네트워크가 약해졌다고 볼 근거는 없다. 해시레이트는 1ZH/s를 다시 넘었고 블록도 정해진 간격대로 생성되고 있다. 코인트리뷴은 난이도 하락이 주로 투입 연산력의 증가세 둔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지금 상황을 연산력의 끊임없는 증가세가 벽에 부딪힌 신호로 해석했다. 코인트리뷴은 채굴 연산력의 성장이 경제적·에너지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짚으면서도 프로토콜의 조정 메커니즘은 그대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시험대는 11월 13일께 이뤄질 다음 난이도 조정이다. 예상대로 하락하면 채굴업체들이 성장 속도를 되찾기 어렵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힘차게 반등하면 채굴 수익이 개선돼 연산력이 돌아오고 난이도가 다시 신고점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 다만 코인트리뷴은 난이도가 최고치에 근접할 수는 있어도 보장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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