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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단것 선호나 식욕 저하, 치매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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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단 음식을 즐기지 않던 부모님이 갑자기 사탕이나 초콜릿을 찾기 시작했다면 어떨까. 반대로 좋아하던 음식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식사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평소와 달라진 식습관이 뇌 기능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신경과 전문의의 설명이 나왔다.
냉장고에서 먹을 걸 고르는 사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최근 유튜브 채널 '이은아의 치매를 부탁해'에는 '치매가 생길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식습관 신호'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신경과 전문의 이은아 원장은 치매가 발생하면 기억력뿐 아니라 음식을 선택하고 섭취하는 행동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의 식습관이 이전과 뚜렷하게 달라졌다면 그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첫 번째로 소개한 변화는 단 음식에 대한 선호가 갑자기 강해지는 현상이다.
단 걸 먹는 사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평소 단 음식을 거의 먹지 않던 사람이 사탕이나 초콜릿을 반복해서 찾거나 음식에 설탕을 지나치게 많이 넣는 행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원장은 이러한 식습관 변화가 전두측두엽 치매와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뇌 앞쪽의 전두엽과 옆쪽의 측두엽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치매다. 이 가운데 전두엽은 충동적인 행동을 조절하고 음식을 선택하는 과정에도 관여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음식을 먹을 때 맛뿐 아니라 섭취량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먹는 행동을 조절한다. 그러나 전두엽 기능이 손상되면 이러한 조절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 원장은 전두측두엽 치매가 발생하면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 기름진 음식에 대한 선호가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신경과 전문의의 설명도 언급됐다. 전두엽이 음식 선택과 충동 조절에 관여하며 이 부위가 손상되면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능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단 음식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는 현상은 뇌의 보상 체계와도 관련이 있다.

사람은 단 음식을 먹으면 뇌의 보상 회로가 작동하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전두엽과 측두엽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음식을 먹는 행동을 적절한 시점에 멈추지 못하고 반복해서 찾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이전에는 단 음식을 즐기지 않던 사람이 하루에 사탕을 20~30개씩 먹거나 다른 사람이 먹기 어려울 정도로 음식에 설탕을 많이 넣는 사례를 들었다.

특히 이러한 행동 변화가 기억력 저하보다 먼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 음식을 좋아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 치매를 판단할 수는 없다. 영상에서 강조한 부분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식습관에 뚜렷한 변화가 발생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두 번째로 소개된 변화는 갑작스러운 식욕 저하다.
식욕 부진을 겪는 사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평소 식사를 잘하던 사람이 음식에 관심을 잃거나 이전에 좋아하던 음식도 맛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다.

이 원장은 이러한 변화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후각 기능 저하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는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의 연구를 언급하며 냄새를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변화와 관련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기억과 관련된 해마를 비롯해 여러 뇌 영역에 변화가 발생한다. 이 원장은 이러한 뇌 기능의 변화가 후각 능력 저하와도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각은 음식을 먹는 즐거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음식의 맛을 느끼는 과정에는 혀로 감지하는 맛뿐 아니라 코로 맡는 냄새도 관여한다. 음식에서 풍기는 향은 식욕을 자극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치킨이나 짜장면, 김치찌개 등 익숙한 음식의 냄새를 예로 들며 향이 식욕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그러나 후각 기능이 저하되면 음식의 향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평소 즐겨 먹던 음식도 이전보다 싱겁거나 맛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이어지면 식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음식 섭취량도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치매와 관련된 식욕 변화에 후각 저하뿐 아니라 우울 증상과 식사 환경의 변화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 따르면 치매가 시작되는 과정에서 우울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식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상황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식사 중 대화를 나누거나 상대방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는 행동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기억력 저하로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워지면 식사 시간 자체에 대한 흥미도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평소 음식을 잘 먹던 사람이 갑자기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음식이 맛없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식욕이 떨어지는 현상을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변화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이전의 식습관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소개된 두 가지 변화는 서로 반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하나는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지나치게 강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식에 대한 관심과 식욕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것이다.

두 변화 모두 기억력 문제와 함께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기억력 저하보다 먼저 관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유튜브, 이은아의 치매를 부탁해

치매는 기억력과 언어 능력, 판단력 등 여러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깜빡하는 일이 잦아지는 것과는 다르다. 이전에는 혼자 처리하던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워지는 등 생활 기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치매 자체는 하나의 독립된 질병이 아니라 여러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이 밖에도 뇌혈관 문제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와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

치매가 발생하면 최근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반복해서 잊거나 대화 중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증상과 진행 속도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르다.

그렇다면 치매는 완치할 수 있을까. 최근 기준으로 알츠하이머병처럼 뇌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는 퇴행성 치매를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다만 약물치료를 통해 일부 증상을 완화하거나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신약도 등장했다. 국내에서 허가된 레켐비는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도록 설계된 치료제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사용하며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그러나 이 약이 이미 손상된 기억력을 정상으로 되돌리거나 치매를 완치하는 것은 아니다. 뇌부종이나 뇌출혈 등 부작용 위험도 있어 치료 전 검사와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하다.

모든 인지 기능 저하가 퇴행성 치매에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비타민 결핍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 등 치료 가능한 원인으로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면 원인을 교정한 뒤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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