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읽음
비트코인 7.5만달러 하회, ETF 12억달러 유출
위키트리
비트코인이 11월 6일(현지시각) 장중 7만4,722달러까지 밀리며 7만5,000달러선을 내줬다. 이후 7만6,000달러 선을 되찾았지만 분위기는 가볍지 않다. 같은 주 XRP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는 11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연속 신규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하 날짜는 모두 현지시각 기준이다.
24/7 월스트리트(24/7 Wall St.)에 따르면 XRP는 1.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대비 13.5% 내린 상태다. 이번 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2억 8,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24/7 월스트리트는 비트코인이 11월 6일 7만5,000달러 아래로 내려가 장중 저점 7만4,722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같은 매체 기준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간 2.3% 하락했고 올해 초 이후로는 13.5% 떨어졌다. 보도 시점 가격은 7만5,720달러였다.
선데이 가디언(Sunday Guardian)은 비트코인이 목요일 미국 거래 시간에 7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금요일에 이 선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24시간 하락률이 5.3%를 넘었다고 적었다. 11월 5일부터 6일 사이 낙폭은 6%였다. 수요일 선거 이후 반등분은 이 과정에서 모두 사라졌다.
강제 청산도 낙폭을 키웠다. 선데이 가디언이 코인글래스(CoinGlass)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청산된 레버리지 가상자산 포지션은 12억 6,0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11억 2,000만 달러는 가격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이었다. 증권사 XS.com의 사이먼 피터 마스비(Simon-Peter Massabni) 사업개발 총괄은 이메일 논평에서 “주식시장 급락이 가상자산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사들이 증거금 요구에 대응하고 부채 비율을 낮추려 대체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XRP 현물 ETF의 순자산은 13억 4,000만 달러다.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11월 2일 약 53만 달러가 소폭 빠져나간 뒤 3일부터 6일까지는 자금 흐름이 전혀 없었다. 같은 기간 XRP 가격은 7.1% 내렸다. 비트코인(2.3%)과 이더리움(0.8%)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흥미로운 대목은 ETF 자금 이동과 가격 방향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한 주 동안 3억 6,530만 달러가 빠졌다. 그런데도 이더리움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24/7 월스트리트는 이를 두고 ETF 자금 흐름이 어떤 코인이 가장 크게 떨어질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XRP는 ETF 규모 자체가 작다. 비트코인 ETF가 보유한 자산은 959억 달러(약 130조 원, 1달러 1,357원 기준)에 이른다. 이 매체는 이 때문에 XRP 가격이 거래소의 개인 투자자와 고래(대량 보유자)의 매매에 좌우된다고 짚었다. 거래소에서 나온 매도 물량을 월가 매수세가 받아주지 않았다는 얘기다.
솔라나 현물 ETF도 약세였다.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자금 흐름이 없었고 5일 118만 달러, 6일 2,510만 달러가 각각 빠졌다. 주간 순유출은 2,630만 달러다. 이더리움 ETF 가운데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에서는 6일 하루에만 9,080만 달러가 이탈했다.
비트코인 ETF의 순유출은 11월 2일부터 6일까지 12억 8,000만 달러에 달했다.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 11월 4일에는 반등과 함께 7,46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하지만 5일 기술주 급락이 가상자산으로 번졌고 이날 4억 3,020만 달러, 6일 4억 1,190만 달러가 각각 빠졌다. 한 주 가운데 유출이 가장 컸던 이틀이다.
유출은 한 상품에 몰렸다. 블랙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에서 나간 돈이 12억 1,000만 달러로 주간 유출의 94%를 차지했다. 6일 하루 IBIT 유출액은 4억 300만 달러였다. 비트와이즈 펀드에서 2,050만 달러, ARK 21셰어스 펀드에서 2,01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 원조 신탁에서 1,110만 달러가 빠졌다. 반면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펀드는 4,280만 달러를 새로 끌어들였다.
금리도 변수다. 기술 분석가 베스 킨디그는 5일 엑스에 “달러가 다시 상승 추세이고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썼다. 6일에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비트코인이 “한 번 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선데이 가디언은 연방준비제도 인사인 베스 해맥과 토머스 바킨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정치 변수는 인공지능 산업 규제 우려다. 선데이 가디언은 시장이 민주당 승리가 AI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새 의회가 AI 개발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해도 대통령의 거부권 때문에 반(反)AI·반(反)가상자산 법안은 통과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24/7 월스트리트는 이번 주 유출을 월가의 완전한 이탈보다 기술주와 연동된 일시적 위험 회피 국면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유출의 94%가 한 펀드에서 나왔고 피델리티 펀드에는 여전히 돈이 들어왔다는 점이 근거다. 비트코인 ETF의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은 557억 달러로 대부분 자금이 남아 있다. 다만 ETF 매수세가 돌아온 날은 기술주가 오른 11월 4일 하루뿐이었다.
이 매체가 제시한 기준선은 구체적이다. 비트코인 ETF 유출이 다시 한 주 10억 달러를 넘고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7만3,197달러) 아래에서 마감하면 이탈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순유입으로 돌아서고 20일 이동평균선(7만9,674달러)을 되찾으면 주는 흔들기 국면으로 남을 수 있다. XRP ETF는 나흘 연속 ‘0’ 뒤에 처음으로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날이 와야 월가 수요를 말할 수 있다.
단기 지표는 아직 약하다. 선데이 가디언에 따르면 수요일 반등 때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대체로 변동이 없었다. 코인베이스 가격은 바이낸스보다 낮은 할인 상태였는데 미국 내 매수 수요가 약하다는 신호다.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단기 보유자 실현가격 7만5,875달러를 핵심 가격대로 짚었다.
입법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선데이 가디언은 상품과 증권을 구분하는 포괄적 규제 틀인 클래리티 법안이 민주당 위원장 체제에서는 공화당 때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법안은 여전히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고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이 실효성 있는 규제 체계를 옹호해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