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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의 거짓말 박진영 순사 폭행, 정무총감 아들 정체 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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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태웅은 밤길을 걷던 중 골목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외침에 발걸음을 멈췄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며 놓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순사들은 각목과 발길질로 폭행을 이어갔다. 일본의 은혜로 먹고살면서 감사할 줄 모른다는 폭언도 쏟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김태웅에게 한 순사는 가던 길을 가라고 소리쳤다. 김태웅이 자리를 떠나지 않자 턱 밑에 곤봉을 들이대고 조선인에게 가축 냄새가 난다며 모욕했다. 결국 김태웅은 순사를 바닥으로 밀쳐 넘어뜨린 뒤 주먹을 휘둘렀다. 싸움이 벌어진 틈에 아이들은 골목 밖으로 달아났다.
김태웅은 쓰러진 순사의 멱살을 잡고 “다시 말해봐. 조선인이 뭐 어쨌다고?”라고 쏘아붙였다. 다른 순사가 권총을 겨누며 제지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총구를 마주한 채 “쏴”, “쏜다며”라고 맞섰고, “쏘라고. 너희들 잘하는 짓이잖아”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러나 순사들이 김태웅의 정체를 알아보면서 분위기가 뒤집혔다. 한 순사가 그를 총독부 정무총감의 아들인 사토 히데오라고 알리자, 총을 겨누던 순사와 동료들은 일제히 허리를 숙였다. 이들은 용서를 빌었고, 사토 신이치(진선규) 정무총감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다급히 사과했다.
조선인이라며 모욕하던 이들이 정무총감의 아들 앞에서는 고개를 조아리는 상황. 김태웅은 이들을 바라보다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한동안 웃음을 이어가던 그의 표정은 이내 다시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