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7 읽음
100일의 거짓말 이선, 박정연에 결혼 대신 상해행
싱글리스트
이날 이영복은 화장대 앞에 앉은 김명남에게 “내일 작전이 끝나면 아가씨는 용의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우려를 전했다. 김명남은 “내가 그 정도 각오도 안 했을까”라고 반문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명남은 혼자 조용히 외출하던 이영복에게 애인이 있는지 궁금해 몰래 뒤를 따라갔다가 구국단까지 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나, 가벼운 마음으로 독립운동하겠다고 나선 거 아니야”라고 말하며 자신의 선택에 대한 진지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영복은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던 그는 이내 “결혼하지 마세요, 아가씨”라고 말했다. 뜻밖의 말에 김명남은 놀란 표정으로 몸을 돌려 이영복을 바라봤다.
이영복은 시선을 들어 “내일 작전이 끝나면 상해로 떠나요”라고 제안했다. 이어 “저와 같이요”라고 덧붙이며 함께 떠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명남은 입을 다문 채 이영복을 응시했다. 결혼을 만류하고 동행을 제안한 이영복의 말에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는 모습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