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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가능한 사랑, 오늘 넷플릭스 전 세계 공개
싱글리스트오스카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며 국내에서는 ‘가능한 사랑’의 수상에 대한 기대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창동 감독은 “‘기생충’ 효과 때문에 착시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잘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아카데미 자체도 개선책을 내놓으면서 여러 가지로 포용적인 정책을 쓰고 있지만, 아직도 장벽이 높고, 여러가지로 유연책을 쓰고 있지만 우리가 또 후발주자다. 베니스에서 공개한지 불과 몇달 되지 않았다. 여기서 막 뛰어야 하는데 (내가) 힘들다(웃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능한 사랑’은 전도연, 설경구와 이창동 감독의 재회만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과거에 작업을 할때) 그때 영화를 찍을때는 몇달간 같이 지냈지만, 그 뒤에 20여년 동안 인간적으로 훨씬 더 가까워졌다. 그래서 다시 만났을 때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같은게 있었다. 나 자신도 그렇고 그들도 그럴 것”이라며 “(이번에는) 하던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그냥 받아들인다는 느낌이었다. 그들 스스로도 굉장히 자기와의 싸움에 치열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관객들의 안내자 역할이기도 한 미옥 역의 전도연은 오스카 주연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기 했다. 이창동 감독은 “그 인물에 대해서 미리 대화를 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있었다. 예를 들어 수다스럽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주책맞다. 또 삶의 어떤 과정이 이 인물의 내면을 만들었는가도 있지만 사실 그건 구체성이 없지 않나. 막상 어떤 입체적인 인물로 나타나는진 해봐야 아는 거고, 나도 그걸 전도연이라는 배우를 보면서 느꼈다”라며 미옥을 구체화시킨데는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힘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창동 감독이 바라본 것은 해고 이후의 생계 문제만이 아니었다. 자본의 수익성이 우선되는 사회에서 노동의 가치가 사라진다면, 노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되는지 묻고 싶었다. 다만 이야기를 구체화할수록 자신의 위치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들의 삶을 끝까지 들여다보면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 나는 어떤 자리에서 이야기해야 하지, 그 사람들 입장이 아닌데 대변해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오랜 고민 끝에 한때는 영화를 내려놓으려 했다. 이창동 감독은 “2022년에 단편영화를 찍게 되면서 이제 이 이야기를 떠나보내자고 했다. 계속 기다리고 있던 설경구, 전도연 씨에게도 이야기했다”라며 “그러다 2024년 하반기에 오정미 작가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들어오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든 사람으로서 나의 윤리적인 문제까지 갖고 들어오자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만드는 자신의 일을 노동으로 바라보느냐는 질문에도 예지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답했다. 이창동 감독은 “스태프는 몰라도 감독이 노동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 중간에 있는 것”이라며 “자본의 힘을 빌려 영화를 만들지만, 얼마만큼 그들과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담아내느냐를 스스로 질문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노동자의 삶을 다루는 동시에 그것을 기록하는 사람의 시선까지 영화 안에 놓은 이유이기도 했다.
한편 영화 ‘가능한 사랑’은 오늘(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