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읽음
이창동 신작 가능한 사랑 오늘 넷플릭스 전세계 공개
싱글리스트
0
‘버닝’ 이후 8년, 이창동 감독이 ‘가능한 사랑’으로 돌아왔다. 해고노동자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 이들의 삶을 기록하려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남편 상우(조인성)가 만나 서로의 일상에 들어서는 이야기다. 다른 형편과 시선을 지닌 두 부부의 관계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과 그 안에 숨은 욕망을 들여다본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작품은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와 AFI FEST 등에서 관객을 만났다. 제36회 고담 어워즈에서는 국제영화상과 각본상, 전도연의 주연연기상까지 세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며 오스카 레이스에도 나서게 됐다.

지난 9월 극장 일부 개봉에 이어 드디어 오늘(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관객 앞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이창동 감독은 “어떻게 (관객들이) 받아들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설렘이라고 해야 할까 (하는 감정)”이라며 “극장에 개봉을 하긴 했지만 제한된 극장과 제한된 국가에서 했기 때문에 소수의 영화 애호가들만 봤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고 덧붙였다.
이창동 감독은 ‘가능한 사랑’에 대해 “넷플릭스에서 쉽게 접하는 영화와는 성격이 다르다. 전개가 일단 느리고, 쉬운 이야기가 아니”라며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긴 한데, 한국 사람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연결돼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조금만 인내심을 갖는다면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어려운 영화는 아니니까”라고 전했다.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은 OTT 영화로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람 팁이 있냐는 질문에 “관람팁은 무조건 참고 보시라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요즘 영화들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빨리 돌려서 봐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나. ‘가능한 사랑’은 그렇게 보면 안된다. 말 그대로 영화를 본다는건 영화속의 시간을 경험하는 일이지 않나. 그렇게 보기 시작하면 충분히 영화 속에 몰입하실 수 있고, 많은 것을 느끼고, 재미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소설가에서 극장용 영화를 만들던 영화 감독으로, 그리고 이제는 OTT까지 플랫폼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창동 감독. 다만 이창동 감독은 “(공개 플랫폼이)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지 하는건 없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 화면의 크기, 혹은 매체와 상관없이 영화의 본질적인게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영화에서 추구하는 것은 최대한 담자, 전달하자는 생각만 했지 화면의 크기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작가주의 감독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하는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행은 한국 영화 산업 전체의 지형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건이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은 이에 대해 “2025년 초가 한국영화 산업의 바닥이었다. 거의 병석에서 일어날까말까하는 수준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경우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 이게 영화 산업 전체의 흐름이냐 아니냐는 따져봐야 아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영화 산업 전체의 변화를 어느 정도는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데믹을 통해서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이 급격하게 커지지 않았나. 또 기술의 변화와 같이 가고 있다. 거의 극장과 비슷한 환경을 집에서 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이런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구조적인 변화와 문제라고 봐야 한다. 조금 더 기다리면 좋아질 거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저는 마음이 급해서 넷플릭스를 통해서라도 영화를 해야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②에 이어집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