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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신부전 환자 투석 여부, 삶의 질 고려해 결정해야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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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노쇠하거나 여러 만성질환을 동반한 고령 신부전 환자에게 투석을 일률적으로 권고하기보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삶의 질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발표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투석 준비와 투석 없는 적극적 보존치료의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영국 31개 신장질환 전문기관에서 신부전 환자 445명을 모집했다. 참가자의 약 75%는 80세 이상이었으며, 나머지는 노쇠하거나 여러 동반질환을 가진 65~79세 환자였다.

참가자들은 향후 신장투석을 준비하는 집단과 투석 없이 증상 조절 및 신체기능 유지에 집중하는 적극적 보존치료 집단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평균 4.5년의 추적관찰 결과, 생존기간과 건강 관련 삶의 질을 통합한 주요 평가 지표에서 두 치료 전략 사이에 뚜렷한 우열이 확인되지 않았다.

삶의 질을 보정한 생존기간은 보존치료 준비군에서 평균 1.354년, 투석 준비군에서 1.472년으로 나타났다.

투석 준비군에서도 실제 투석을 시작한 환자는 28%에 그쳤다. 이는 고령 신부전 환자 상당수가 투석을 시작하기 전에 다른 질환이나 건강 문제로 사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입원 발생률은 두 집단에서 비슷했으나, 혈관 접근로와 관련된 합병증은 보존치료 준비군에서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진은 적극적 보존치료가 단순히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 관리와 합병증 예방, 삶의 질 유지에 초점을 맞춘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 환자는 투석을 위해 반복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치료 과정에서 신체적 부담과 합병증을 경험할 수 있어 개인별 이득과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실제 투석 시행 여부가 아닌 두 가지 치료 준비 전략을 비교했으며, 연구 과정에서 환자가 치료 방향을 변경할 수도 있었다.

따라서 결과를 투석 자체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미 투석 중인 환자나 비교적 건강한 젊은 신부전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없다.

연구진은 고령 신부전 환자에게 투석과 적극적 보존치료를 모두 유효한 선택지로 설명하고, 환자와 의료진이 공동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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