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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선전 AI 규제 우려, 반도체주 하락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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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및 감독 강화 가능성이 글로벌 기술주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확장에 제동이 걸릴 경우, 핵심 부품을 대는 한국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아시아 공급망 전반의 수요 전망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일각에서 빅테크 규제 강화 및 AI 데이터센터 확장 지연 우려가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정치 지형 변화 관측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이던 주요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오름폭을 반납했다. 실제로 4일 국내 증시 역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하락 전환했고,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재 현지 언론 다수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양원 과반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으로 꼽히던 텍사스주에서 38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상원 의원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는 등 정치 지형의 지각 변동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차루 차나나 삭소(Saxo)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높은 기업 가치와 AI 투자 과열을 이미 경계하던 상황에서, 정치 권력 변화에 따른 빅테크 및 AI 산업 감독 강화 우려가 나스닥 선물 하락에 즉각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 속도는 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반도체 및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의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다.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은 연산용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능 서버 등 관련 부품 수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 정부나 의회가 정책 기조를 규제 강화 쪽으로 틀어 데이터센터 투자 일정이 지연될 경우, 부품 및 장비 발주 차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정치적 변수 하나만으로 대규모 기술 투자 축소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맷 거트켄 BCA리서치 수석지정학전략가는 "AI 산업 진흥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터센터 확장을 저해하는 의회 법안에 거부권 등으로 제동을 걸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의 기술주 약세를 선거 결과만으로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이 후이 JP모건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수석시장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선거 변수 자체보다는 최근 3~4주 동안 누적된 AI 산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우려가 시장에 더 큰 하방 압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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