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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세포가 암 전이 돕는다…호중구·대식세포의 역할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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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교(ULB) 세드릭 블랭팽 교수 연구팀은 종양 주변 면역세포와 암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분석해 암 전이에 관여하는 새로운 기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캔서(Nature Cancer)'에 발표됐다.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하려면 주변 세포와의 결합을 약화하고 이동성을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피-간엽 이행(EMT)이 일어나며, 특히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EMT 상태의 암세포는 전이 능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종양 내부에서 EMT 단계에 따라 서로 다른 면역세포가 암세포 주변에 모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이브리드 EMT 상태의 암세포 주변에는 호중구가 집중됐으며, EMT가 더 진행된 암세포 주변에는 대식세포가 주로 분포했다.
생쥐 실험에서 호중구를 제거하자 하이브리드 EMT 암세포가 감소했고, 폐 전이도 줄었다. 반면 대식세포를 제거했을 때는 하이브리드 EMT 세포가 증가했지만 폐 전이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신호물질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호중구는 온코스타틴M(oncostatin M)을 분비해 암세포가 하이브리드 EMT 상태로 변화하도록 유도했다. 온코스타틴M을 차단하는 약물을 투여한 생쥐에서는 해당 암세포의 비율이 감소했다.
대식세포는 TGF-β1을 분비해 EMT를 시작하고 암세포가 더 진행된 단계로 이동하도록 촉진했다.
연구진은 사람의 유방암·췌장암·폐암·방광암 조직에서도 온코스타틴M을 분비하는 호중구가 하이브리드 EMT 암세포 주변에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동물실험에서 발견한 면역세포와 암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 체계가 일부 인간 암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종양의 전이 능력이 암세포 자체의 특성뿐 아니라 주변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에 의해서도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코스타틴M과 TGF-β1을 조절하는 전략이 향후 암 전이를 억제하거나 항암치료 반응을 높이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면역세포와 암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법의 임상적 가능성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