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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상 최대 실적, 메모리 원가 부담에 마진 가이던스 하향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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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 =(시카고)김지선 특파원] 애플이 2026 회계연도 4분기(9월 26일 종료)에 매출 1144억 7700만 달러(+11.7%), 희석 주당순이익(EPS) 2.10달러(+13.5%)로 시장 컨센서스(매출 1133억 9000만 달러, EPS 1.99달러)를 웃돌며 9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 9월 1일 취임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의 첫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메모리 원가 급등에 따른 차기 분기 마진 가이던스 하향과 중화권 기대치 하회로 약세를 보였다.
◇ ​일회성 환급 걷어내면 마진 둔화…성장은 하드웨어가 견인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7.9%로 전년 동기(47.2%) 대비 상승했으나 수령이 대부분 완료된 일회성 관세 환급 효과(약 1%p, EPS 0.05달러)를 제외한 기초 이익률은 메모리 원가 부담 등으로 약 46.9% 수준에 머물렀다.

음성비서 개편 등으로 연구개발비(117억 3000만 달러)가 32.3% 급증하면서 전체 영업비용이 20.6%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31.1%로 0.5%p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하드웨어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아이폰 매출은 575억 8300만 달러(+17.5%, 비중 50.3%)로 컨센서스를 1.8% 상회했다.

아이폰 18 프로 계열이 분기 말 8일분만 반영됐고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분기 종료 후인 10월 23일 출시됐음을 감안하면, 구형 모델 판매와 단가 인상(100달러 인상, 국내 프로 모델 약 11% 인상)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윌리엄 커윈 모닝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플래그십 아이폰은 가격 결정력과 전환 비용을 창출하는 생태계의 핵심 축"이라고 평가했다.

맥(Mac) 역시 107억 9200만 달러(+23.7%)로 추정치를 12.3% 웃돌았다. 반면 서비스(315억 7,300만 달러, +9.8%)는 설치 기반 25억 대·유료 구독 15억 건과 76.0%의 높은 매출총이익률에도 전사 성장률을 밑돌았고, 아이패드(62억 2,900만 달러, -10.4%)와 웨어러블·홈·액세서리(83억 달러, -7.9%)는 역성장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지역별로는 중화권 매출이 175억 3,900만 달러(+21.0%)로 전 지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했으나, 증권가 추정치(185억 8,000만 달러)를 5.6% 밑돌았다.

제시 코헨 인베스팅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화권 매출이 전망치보다 약 10억 달러 낮게 나온 것은 우려스러운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 ​12월 분기 마진 45~46%로 하향…'전례 없는 메모리 가격' 경고

​주가를 끌어내린 핵심 요인은 12월 분기 가이던스다. 애플은 12월 분기 매출이 7~10%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가 될 것으로 예고하면서도 공급 제약이 반영됐음을 명시했다.

특히 '아이폰 듀오'의 배송 예정일이 2027년 1월 말까지 밀려 일부 매출이 3월 분기로 이연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를 직전 분기 대비 1.9~2.9%p 낮은 45~46%로 제시하면서 하락 원인으로 메모리 원가 상승과 새 음성비서 구동 비용을 꼽았다. 부품 선확보 영향으로 추정되는 재고자산 역시 145억 4100만 달러로 154% 급증했다.

터너스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목격하는 메모리 가격 흐름은 전례 없는 수준이며 12월 분기 이후에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댄 코츠워스 AJ벨 시장 총괄은 "소비자들이 높은 생활비 압박을 받는 시점에 제품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닐 크리슈난 아비바 인베스터스 총괄은 "성숙기 대기업이 45% 이상의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인상적"이라며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 ​낮은 AI 투자와 주주환원 집중…선행 PER 37.2배로 밸류에이션 부담

​연간 설비투자(유형자산 취득)는 90억 4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9% 감소해, 올해 투자 계획 합계가 6000억 달러를 웃도는 주요 클라우드 4개사의 약 5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직접 인프라를 짓는 대신 외부 대규모 언어모델(연 약 10억 달러 추정)을 빌려 쓰고 분기 영업현금흐름(281억 달러)의 대부분을 주주환원(자사주 매입 240억 달러, 배당 39억 달러)에 투입하는 전략이다.

다니엘 플랙스 누버거 버먼 선임 애널리스트는 "제품 사이클을 잉여현금흐름 성장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주가에 핵심"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AI의 제한적 수익화 등을 이유로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11월 2일 종가(338.32달러, 시가총액 약 4.9조 달러)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7.2배로 5년 평균(29.7배)을 크게 웃도는 2007년 말 이후 최고치이며, 컨센서스 목표주가(340.49달러)도 현 주가와 맞닿아 있다.

벤 케어루 탠덤 인베스트먼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상위 99%에 위치해 예상치 못한 변수 발생 시 리스크가 크다"고 짚었다.
◇ ​'메모리 판가 역전' 수혜 vs 부품주 옥석 가리기

​이번 실적의 핵심 연결 고리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협상력의 역전이다. AI 데이터센터가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물량을 선점하면서 애플조차 요청 물량의 60~70%만 확보하는 가격 수용자가 됐다.

12GB 모바일 D램 가격이 2025년 초 약 25달러에서 2026년 초 약 70달러로 뛴 데 이어 애플이 2027년 1분기 30~40% 인상안을 수용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아이폰 원가 내 메모리 비중도 약 10%에서 최대 45%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돼 애플의 원가 부담은 곧 국내 메모리 업체의 판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반면 부품주는 철저한 선별이 요구된다. 폴더블 패널(단가 약 250달러, 기존의 3.5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는 반면 폴더블 물량이 없는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41.9% 줄었고, 애플 매출 비중이 81.1%인 LG이노텍은 최대 매출(+18.6%)에도 환율 탓에 영업이익이 53.4% 급감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65% 급증한 삼성전기는 성장 동력이 데이터센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서버 기판이며, 파트론·세코닉스는 애플 매출이 확인되지 않는 단순 테마주다. 아울러 대만 업체가 1차 공급사인 폴더블 힌지의 화면 균열 보고로 재설계가 진행될 경우 국내 패널 및 연성회로기판(비에이치 등) 물량 일정이 지연될 리스크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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