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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삼성 한국시리즈 1차전, 대니얼 최원태 격돌
위키트리
지난 2일 경기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강철 KT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이 참석했다. KT에서는 장성우와 소형준, 삼성에서는 구자욱과 원태인이 선수 대표로 자리했다.
양 팀은 이번이 포스트시즌 첫 맞대결이다. 그럼에도 미디어데이 화제는 5년 전 단판 승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두 팀 모두 그 경기를 잊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원태인은 각오를 묻는 질문에 1위 결정전 패배와 2년 전 기아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겪은 아픔을 차례로 꺼냈다. 그는 "분한 마음과 복수심을 갖고 던지겠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원태인에게 두 경기는 모두 쓰라린 기억이다. 1위 결정전에서는 호투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이 KIA에 정상을 내줬다. 이번 발언은 개인 설욕과 팀 우승을 하나로 묶은 출사표로 풀이된다.
1위 결정전, 이른바 타이브레이커는 정규시즌 최종 순위가 같은 두 팀이 단판 경기로 순위를 가리는 절차다. 2021년 KT와 삼성의 맞대결은 KBO리그 역사상 첫 1위 결정전이었다.
당시 두 팀은 76승 9무 59패로 승패가 완전히 같았다. 무승부를 뺀 승률은 약 0.563에 해당한다. 144경기를 다 치르고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경기는 2021년 10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로 냈다. 5회까지 0-0 균형이 이어졌다.
균형은 6회초에 깨졌다. 삼성 수비 실책에 이어 강백호의 적시타가 나오며 KT가 결승점을 뽑았다. 쿠에바스는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KT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에 2전 전패로 밀려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단 한 점이 두 구단의 가을을 정반대로 바꿔놓았다.

이 감독은 1차전 선발로 데이비스 대니얼을 예고했다. 그는 "정규시즌 막판 삼성전 등판도 고민했지만 완전히 숨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누가 나와도 대니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을 돌아봤다. 이 감독은 "2021년 우승 때도 확실한 에이스는 없었다"며 "1위 결정전을 거치며 쿠에바스가 에이스로 올라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니얼도 경기를 치르며 에이스로 잘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5년 전 쿠에바스의 역할을 대니얼에게 기대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삼성은 최원태를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불펜으로 이동해 최원태가 1차전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공백 속에 원태인이 구원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대니얼은 정규시즌 10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55이닝 동안 삼진 69개를 잡았다.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뽑아낸 셈이다. 9월 이후 7차례 선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5, 수원 홈 5경기 평균자책점 1.16을 함께 소개했다.
대니얼은 정규시즌 삼성전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삼성 타자들에게는 낯선 공이라는 뜻이다. 연습경기에서도 지난달 27일 상무전 5이닝 무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정규시즌 24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남겼다. KT전 성적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6.94다. 쟁점은 최원태가 상대 열세를 얼마나 빨리 지워내느냐로 좁혀진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열린다. 1차전은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시작한다. 역대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8%에 이른다.
KT는 약 3주간 휴식하며 투수진 체력을 비축했다. 반면 삼성은 기아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며 3승 2패로 올라왔다. 이번 시리즈를 'KT의 체력'과 '삼성의 타격감' 대결로 분석된다.
KT는 2021년 이후 5년 만의 통합우승,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대니얼이 5년 전 쿠에바스처럼 기선을 제압한다면 KT가 시리즈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삼성 타선이 낯선 대니얼을 초반에 공략한다면 원태인이 말한 '복수'의 첫 단추가 끼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