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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개표 시작, 상하원 최종 확정까지 수일 소요 전망
에너지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을 좌우할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치러지면서 선거 결과가 언제 확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표 종료 후 몇 시간 안에 대략적인 판세가 드러날 수 있지만, 상·하원 다수당이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의 투표 마감 시간은 주(州)마다 다르다.
가장 먼저 투표가 종료되는 곳은 켄터키주와 인디애나주 일부 지역으로, 미국 동부시간 기준 3일 오후 6시(한국시간 4일 오전 8시)부터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한다. 가장 늦게 투표가 종료되는 알래스카주 일부 지역은 동부시간 기준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4일 오후 3시)에 투표가 마감된다.
이에 따라 한국시간 4일 오전부터 미국 중간선거의 개표 결과가 순차적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다만 하원 다수당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주마다 개표 절차가 다를 뿐 아니라 우편투표와 잠정투표, 해외 부재자투표 등의 집계에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선거일까지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가 투표일로부터 최대 7일 뒤에 도착하더라도 유효표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접전이 벌어질 경우 캘리포니아주의 개표 결과가 하원 다수당을 결정하는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중간선거에서는 투표일인 11월 8일로부터 8일이 지난 16일에야 공화당의 하원 과반 확보가 확정됐다. 당시 캘리포니아주의 마이크 가르시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공화당이 과반인 218석을 확보했다.

상원 선거의 주요 경합지 역시 한국시간 기준 4일 오전부터 차례로 투표를 마감한다. 오하이오주는 오전 9시 30분, 메인주는 오전 10시, 아이오와주는 오전 11시에 투표가 종료된다. 미시간과 캔자스 등도 일부 지역의 투표가 오전 11시까지 이어지며, 알래스카주는 오후 3시에 모든 투표가 마감된다.
이에 따라 한국시간 4일 오후부터 주요 경합지의 개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낼 수 있지만 최종 승패를 판정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될 수 있다.
특히 알래스카주와 메인주는 일반적인 최다득표제와 다른 \'순위투표제\'(RCV)를 시행하고 있어 개표 지연 가능성이 있다. 1순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해당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의 표를 다음 선호 후보에게 배분하는 절차다.
알래스카주에 따르면 순위투표제에 따른 추가 집계 결과는 우편투표 등을 모두 검토한 뒤인 11월 18일에야 발표된다. 따라서 상원 다수당 확보 여부가 알래스카주 선거 결과에 달릴 경우 전체 승패 확정이 2주 이상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인주 역시 1순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추가 집계 절차에 들어가야 하므로 결과 확정까지 수일 이상 걸릴 수 있다.
개표 초기 결과가 최종 승패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미국에서는 우편투표와 사전투표, 현장투표의 개표 순서가 지역마다 달라 특정 정당 후보가 초반에 앞서다가 이후 역전되는 이른바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 또는 \'블루 미라지(푸른 신기루)\'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와 미시간, 텍사스에서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지만 이후 역전당했다. 반면 메인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 우세를 보이다 최종적으로 해리스 전 부통령에게 패배했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임기 2년인 연방하원 의원 435명 전원과 임기 6년인 연방상원 의원 100명 중 35명,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측 47석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선거 대상 35석 중 민주당이 17석 이상 확보하면 과반이다. 상원이 50대 50으로 나뉠 경우 공화당 소속인 J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는 51석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의회 차원의 감시·견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하는 고위 행정부 인사와 연방 판사들의 인준 절차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AI 관련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