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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해킹 손실 95% 복구, 북한 배후 지목 속 출금 재개
위키트리
바이낸스가 10월 29일(현지시각) 발생한 약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 1달러 1,333원 기준) 규모 해킹 손실의 약 95%를 자체 자금으로 메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0월 31일 공격 배후로 북한 연계 해킹 조직 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나머지 5%는 유동성이 낮은 토큰이라 시장 거래와 장외(OTC) 거래로 계속 사들이는 중이다.
해킹 다음 날인 금요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6억 4,3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바이낸스가 공개한 비상 지갑에서도 BTC 7,499개가 빠져나가 사용자보호기금 SAFU 투입과 연결됐다. 해커들은 훔친 자금을 솔라나와 비트코인으로 갈아타며 세탁 경로를 넓히고 있다.
FBI는 10월 31일 공격을 북한의 TraderTraitor 소행으로 규정하고 도난 자산과 연결된 지갑 주소를 공개했다. FBI는 해커들이 훔친 자산을 주로 이더(ETH)로 바꾸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와 즉시 교환 서비스를 통한 추가 세탁도 예상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Labs와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도 같은 조직을 배후로 지목했다.
FBI와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국세청 범죄수사국(IRS Criminal Investigation)은 THORChain 노드 운영자와 거래소, 디파이 서비스에 해당 주소 및 추적된 자금과 얽힌 거래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비밀경호국은 해킹 발생 몇 분 안에 업계 파트너와 협력해 도난 암호화폐 상당 부분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수사에는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의 연방검사실, 법무부의 컴퓨터범죄·국가안보 부서도 참여한다. FBI는 “민관 파트너와 협력해 사건 범위를 파악하고 수사 단계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공격자는 약 10개 블록체인의 핫월렛(인터넷에 연결된 지갑)에서 약 64억 달러를 빼냈고 대부분은 목요일 오후 20분 안에 빠져나갔다. 디크립트는 이 조직이 지난 2025년 2월 15억 달러 규모 바이비트 해킹에도 연루됐다고 전했다. 침투 경로는 처음엔 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 탈취로 지목됐으나 바이낸스는 이후 “추가 침해 지점”을 찾았다. 이더리움에서는 사전 서명된 승인 50건이 쓰였고 개인키 유출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바이낸스는 월요일 다섯 번째 복구 업데이트에서 손실 자산 보전율이 10월 31일 90%에서 약 95%로 올랐다고 밝혔다. 남은 5%는 시장 유동성이 부족해 필요한 물량을 구하기 어려운 토큰이다. 바이낸스는 11월 1일 비트코인·이더리움·BNB 체인·솔라나·트론 등 15개 네트워크에서 출금을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11월 3일부터는 출금 가능 네트워크와 자산을 더 넓힐 계획이다.
재원은 회사 보유 자금과 SAFU, 선물 보험기금 일부다. 바이낸스는 앞서 63억 4,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약 50억 달러는 도난당한 것과 같은 종류의 자산으로 이미 보유하고 있었다. 리처드 텡 최고경영자는 회사 자금과 SAFU로 모든 금액을 메우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월요일 업데이트에서도 “금전적 충격은 사용자가 아닌 바이낸스가 감당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SAFU 운용 정책은 BTC 가격 변동으로 기금 시장가치가 8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10억 달러로 되돌린다고 규정한다. 다만 해킹 같은 보안 사고로 인출한 뒤 언제까지 채워야 하는지에는 시한이 없다. 비상 지갑 잔고는 약 1만 5,000BTC에서 약 7,500BTC(약 5억 8,300만 달러)로 줄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SAFU 잔여 규모와 추가 투입, 보충 계획에 대한 질문에 즉시 답하지 않았다.
바이낸스는 월요일 10월 31일 기준 준비금 스냅샷의 영지식 증명을 마쳤다고 밝혔다. 대상은 비트코인·이더리움·USDT·BNB·솔라나·USDC·XRP·USD1·RLUSD·지캐시 등 10개 자산이다. 고객 잔고가 최소 1대 1로 뒤받침된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는 머클 트리(Merkle tree·데이터 포함 여부를 검증하는 구조)로 자기 잔고가 스냅샷에 들어갔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 검증은 10개 자산에 한정되며 거래소 전체에 대한 포괄적 회계 감사는 아니라고 바이낸스는 밝혔다. 다음 스냅샷은 11월 4일 더 많은 토큰을 대상으로 찍고 증명 생성에 40~50시간쯤 걸린다. 바이낸스는 공격 원인과 보안 강화 조치를 담은 상세 기술 보고서도 내겠다고 약속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은 일요일 해커들이 솔라나 48만 6,970개(약 4,640만 달러)를 릴레이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트론에서 자금을 세탁하던 임시 지갑은 대부분 비워졌다. 체이널리시스는 트론 이동액을 약 5억 달러로 집계했다. 조사자 SomaXBT는 반복 이동분까지 합친 수치라며 실제 트론 임시 지갑을 떠난 돈은 약 2억 4,200만 달러라고 반박했다.
테더와 서클 등 업계 파트너는 약 30억 달러를 동결했다. SomaXBT는 공격자가 여전히 약 35억 달러를 쥐고 있다고 추산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금요일 단시간에 수천 건의 거래가 발생했다며 자동화 도구를 쓴 정황을 짚었다. 자금이 지갑 사이를 오가다 앞선 주소로 되돌아오는 패턴도 관찰됐다. 중앙화 거래소 게이트에도 약 25만 달러가 12시간 동안 입금됐고 게이트는 연결 계정 2개를 동결했다.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은 11월 2일 환불·복구 서비스·계정 인증을 사칭한 사기가 피해자를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출금이 멈췄다 단계적으로 재개되는 혼란기를 파고드는 수법이다.
금요일 비트코인 ETF 순유출은 6억 4,300만 달러로 10월 최대였다. 나흘 연속 순유입도 끊겼다. 하루 만에 10월 누적 흐름이 +1억 2,700만 달러에서 -5억 1,590만 달러로 뒤집혔다. 이더리움 ETF는 10월 -16억 1,000만 달러로 출시 이후 최악의 달을 기록했고 11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코인 가격은 주말 사이 엇갈렸다. 비트코인은 7만 7,600달러 선이었다. 크립토 브리핑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약 7만 6,000달러의 6주 저점까지 밀렸다가 주말 사이 7만 8,000달러 위로 회복했다. 바이낸스에서는 출금 재개 이후 순유출이 약 36억 4,000만 달러에 달했고 유출 속도는 둔화했다.
규제 논쟁도 번졌다. 마이클 셀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은 CNBC에서 이번 해킹이 “우리 주장을 정확히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런 해외 비규제 거래소는 같은 수준의 안전장치를 갖추지 못했다”는 취지다. 셀릭 위원장은 해외 거래소가 위원회에 등록하고 미국 사이버보안 기준을 따르게 하는 ‘연방 옵션’을 제시했다. CZ는 “아프지만 우리는 살아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