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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함안 전직 경찰 대장장이의 출장 대장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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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세상을 놀라게 할 재주를 지녔거나 남보다 많이 가진 것은 아니다.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고, 다른 사람이 쉽게 대신할 수도 없다. 주목받는 자리에 서지 않아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웃을 돕고, 평범한 하루에 온기와 생기를 더한다.
EBS1 '한국기행'은 이번 주 이런 이웃들을 '우리 동네 슈퍼스타'로 부르며 그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빛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1부 무대는 경남 함안의 가야 전통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동네 사람들의 칼과 농기구를 도맡아 손보는 이가 대장장이 김정용 씨다.
김 씨의 대장간은 장날마다 문을 열기 전부터 붐빈다. 김 씨가 출근하기도 전에 칼과 농기구를 들고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쓰다 보니 무뎌진 날도 김 씨의 손을 거치면 새것처럼 다시 날카로워진다.
김 씨의 대장간은 장터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장이 서지 않는 날에는 직접 개조한 트럭을 몰고 인근 마을을 돌며 이른바 '출장 대장간'을 연다. 교통이 불편해 읍내까지 나오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김 씨는 무엇보다 반가운 손님이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고 손수 기른 농산물을 건네는 주민도 여럿이다.
김 씨는 원래 경찰관이었다. 퇴직한 뒤 대장장이의 길을 택해 인생 2막을 열었다.
칼은 날카롭게 벼리고, 이웃과의 정은 따뜻하게 나눈다. 대장간을 넘어 마을 곳곳에 온기를 전하는 김 씨는 동네에서 '함안의 행복 전도사'다. 이번 방송에서는 장터와 마을을 오가는 김 씨의 하루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함안군, 구글 지도
EBS1 '한국기행'은 2009년 8월 첫 전파를 탔다. 이후 지금까지 전국 각지를 다니며 지역의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온 장수 다큐멘터리다.
카메라는 이름난 관광 명소보다 주민들의 생활 현장을 찾아간다. 바닷가 포구와 논밭, 오일장, 공방과 골목길 등이 주요 무대다. 화면의 주인공도 그곳에서 오래 살아온 어민과 농민, 장인, 시장 상인들이다. 이들이 일하고 밥을 짓고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모습을 통해, 오랜 세월 이어진 지역의 먹거리와 풍습, 생업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도 살펴본다.
계절에 따라 찾는 곳도 바뀐다. 봄에는 산과 들, 여름에는 바다와 섬으로 가고, 가을에는 수확철 농촌을, 겨울에는 산골과 어촌을 비춘다. 한 주 동안 하나의 주제 아래 여러 지역과 인물을 회차별로 나눠 소개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과 일터도 꾸준히 찾고 있다.
'한국기행'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9시 35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회차별 정보는 프로그램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