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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생물다양성 총회 원론적 합의로 '유야무야', 기후총회와 통합 운영 목소리 커져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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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개최된 생물다양성 문제를 다루는 유엔 국제회의가 이렇다고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유야무야'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유엔회의가 분야별로 나뉘어 있어 관심과 재원이 분산된다는 점을 들어 이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폐회한 제17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7)는 원론적 합의를 내는 수준에 머문 것으로 평가된다.

COP17 참여국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기존에 수립한 203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에 합의했다.

해당 목표에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자연환경의 30%를 보호하고 약 300억 달러(약 40조28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생물다양성 복원 및 회복에 투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가디언은 이번 생물다양성 총회에서 합의된 목표는 지난 34년 동안 단 한 번도 달성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진국들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2025년까지 연 200억 달러(약 26조8400억 원) 규모의 재정을 조달하기로 약속했었으나 이를 지키지 못했다.

현재 합의된 2030년 재정 목표도 올해 총회에서는 조달 방식에 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구체적인 메커니즘에 관한 합의는 2028년에 열리는 제18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8)로 밀렸다.

사실상 목표를 지킬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 파나마 환경부 장관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COP의 절차는 사실상 실패하도록 설계됐다"며 "합의에 기반한 절차는 '한 명의 바보'가 합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결정은 다수결로 내려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환경 문제 대응에 관한 유엔 총회가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으로 다원화되어 있어 관심과 재원이 지나치게 분산되고 있다고 지적도 제기된다.

나바로 장관은 "유엔은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플라스틱 오염 등 기타 문제를 한꺼번에 다루기 위해 이를 하나의 회의로 매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2년에 한 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1년에 한 번 열리고 있다. 플라스틱에 관한 총회는 아직 국제플라스틱협약이 합의되지 않아 열리지 않고 있다.

현지시각 오는 6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가 개최된다.

카밀라 자르딤 그린피스 브라질 정치 전문가는 성명을 통해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 위기는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두 가지 비상사태"라며 "2030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므로 각국 정부는 위기가 더 이상 협상 불가능한 임계점을 넘어서지 않도록 기후와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 모두를 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엔 역시 이런 전문가들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가디언을 통해 "각각의 협약들은 각자 적절한 시기에 맞춰 등장했지만 지금은 너무도 많은 협약이 생겨났다"며 "현재 환경 의제는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를 유발하는 여러 회의 간의 중복 프로그램을 통합하는 쉬운 것부터 시작해 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너무 많은 협약이 난립해 있는 현 상황을 재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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