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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손가락’ 착각만으로 손의 능력에 대한 인식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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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크벡 런던대학교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여섯 번째 손가락 착각'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Human Perception and Performance'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거울을 이용해 참가자가 자신의 왼손을 직접 볼 수 없도록 한 뒤, 보이는 오른손과 숨겨진 왼손을 동시에 자극했다.
이어 왼쪽 새끼손가락을 만지면서 거울 속 오른손 새끼손가락 바깥의 빈 공간을 동시에 자극해 마치 추가 손가락이 존재하는 것 같은 감각을 유도했다.
이 과정은 약 1분간 진행됐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왼손이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장 작은 틈의 크기와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가장 큰 물체의 크기를 추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 여섯 번째 손가락 착각을 경험한 뒤 참가자들은 자신의 손이 통과하려면 이전보다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물체의 크기도 더 크게 평가했다.
통과 가능한 공간에 대한 추정치와 실제 손 크기의 비율은 대조 조건에서 평균 0.92였지만 착각 조건에서는 0.97로 증가했다.
잡을 수 있는 물체의 크기에 대한 비율도 0.98에서 1.01로 높아졌다.
특히 자신이 여섯 번째 손가락을 느꼈다고 명확하게 보고하지 않은 참가자에서도 일부 인식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시각과 촉각 정보를 결합하는 것만으로 뇌가 자신의 신체 크기와 형태를 나타내는 '신체 도식(body schema)'을 빠르게 수정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신체 인식의 유연성은 향후 의수·의족이나 외골격, 추가 로봇 팔·손가락 등 신체 확장 기술을 설계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실제로 물체를 잡거나 좁은 공간을 통과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추정하도록 했다.
따라서 착각이 실제 운동 능력까지 변화시키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