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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층에 매달려 "살려주세요"… 곧장 뛰어가 맨손으로 구한 남성의 놀라운 정체
위키트리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하던 남성 A 씨는 안전띠가 끊어지면서 14층 높이에 매달렸다. 지상으로 추락할 위험에 놓인 A 씨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마침 맞은편 아파트에서 이삿짐을 옮기던 잔단바트 씨가 A 씨의 구조 요청을 들었다. "살려주세요!"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그는 건물 외벽에 매달린 남성을 발견했다.
잔단바트 씨는 곧바로 하던 일을 멈추고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로 뛰어갔다. 건물 밖에서는 A 씨에게 접근할 수 없어 아파트 내부로 들어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처음에는 문이 열리지 않았다. 여러 차례 도움을 청한 끝에 한 주민이 문을 열어줬고, 잔단바트 씨는 곧장 베란다로 향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잔단바트 씨는 "제가 빨리 도와주지 않으면 그분이 정말 떨어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당시 그의 행동에 대해 이삿짐센터 대표는 "보통 사람 같으면 그냥 119에 신고하고 말 텐데, 작업하다 맞은편에 사람이 매달린 걸 보고 쫓아가서 구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란다에 도착한 잔단바트 씨는 외벽에 매달린 A 씨를 향해 손을 뻗었다. 가까스로 한 손으로 붙잡았지만 성인 남성의 몸을 안쪽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A 씨의 왼손이 에어컨 실외기에 걸려 있어 제대로 붙잡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높은 곳에 매달린 A 씨는 극도의 공포로 손에 힘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잔단바트 씨는 "그분의 왼손이 실외기에 걸려서 잡을 수가 없었다"며 "그 사람도 진짜 무서워해서 손에 힘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을 놓치면 A 씨가 그대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잔단바트 씨는 A 씨를 붙잡은 상태에서 계속 말을 건네며 안심시키려 했다.
그는 서툰 한국어로 "저를 믿어주세요. 내가 잡아서 올려줄게요"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A 씨가 떨어지지 않도록 버티면서 구조를 이어간 잔단바트 씨는 결국 그를 베란다 안쪽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사고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나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목숨을 건진 A 씨는 자신을 구조해 준 잔단바트 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잔단바트 씨의 구조 활동은 사고 발생 후 1년 가까이 지나서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최근 한 제보자가 당시 구조 상황과 잔단바트 씨의 행동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취지로 연합뉴스에 연락하면서 사연이 공개됐다.
현재 잔단바트 씨는 이삿짐센터에서 팀장을 맡아 일하고 있으며, 함께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인 동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삿짐센터 대표는 "잔단바트 씨는 팀장으로 일하면서 같이 일하는 외국인, 한국인과 잘 어울린다"며 "성실하고 친절하고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사고 당시 상황을 돌아본 잔단바트 씨는 "한국 사람이든 몽골 사람이든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며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본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