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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흥행, 메모리값 상승에 수익성 개선 제한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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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8’을 앞세워 폴더블 스마트폰 흥행에 성공했지만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과 매출이 늘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았다. 반도체 사업에는 사상 최대 이익을 안긴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스마트폰 사업에는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 셈이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매출 52조1000억원과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Z 시리즈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되는 시기였지만 DX 부문은 적자를 피하지 못했던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 자체에서 호조를 보였다. 갤럭시Z8 시리즈는 국내 사전판매에서 144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가격이 높은 갤럭시 Z 폴드8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고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 구성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도 이날 실적 발표에서 모바일경험(MX) 사업의 매출이 갤럭시Z 폴드8 등 플래그십 신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ASP도 상승했다.

하지만 판매 호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는 못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 등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신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실적 발표에서 MX 사업의 주요 비용 부담 요인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을 꼽았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메모리 공급이 지난해 4분기부터 부족해지고 가격이 인상되면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위 모델 위주로 제품 믹스를 개선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판매량 확대보다 고가 제품 중심의 매출 성장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아라우조 상무는 “스마트폰 판매 수량은 감소하지만 매출은 성장하는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 시장이 축소되고 경쟁이 확대돼 쉽지 않은 환경이다”라고 진단했다.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가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자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실제 모바일용 LPDDR5X 가격은 2분기 최대 83% 오른 데 이어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품 판매가 늘더라도 부품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이 함께 증가하는 상황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사업부별로 엇갈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3분기 매출 147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HBM4와 서버용 SSD 판매 확대에 메모리 가격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생산하는 DX 부문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같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반도체 사업에는 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에는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부품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 출고가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며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무게를 뒀다. 하지만 메모리를 비롯한 주요 부품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하면서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갤럭시 S26 기본형의 출고가까지 올리며 늘어난 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연말 성수기 수요를 겨냥해 갤럭시 S26 시리즈와 폴더블폰, 웨어러블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도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 구성을 개선하고 하드웨어 성능과 폼팩터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고가 제품 판매 확대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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