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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종차별 의혹 팬 해명, 니하오 아닌 미호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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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는 손흥민(LAFC)을 향해 중국어 인사말 '니하오'를 외쳤다는 의혹을 받은 관중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외친 말이 '니하오'가 아니라 스페인어 '미호(mijo)'였다고 주장했다. 처음 영상을 퍼뜨린 팬은 게시물을 내리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코너킥을 준비하러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논란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LA 갤럭시의 2026 MLS 정규리그 32라운드 경기 직후 발생됐다. 해당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LAFC는 이 결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석에 인사를 건넸다. 이때 LAFC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같은 말을 여러 차례 외쳤고, 이 장면을 찍은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왔다. 영상이 퍼지면서 해당 남성이 '니하오'를 반복했다는 의혹이 퍼졌다. 영상에는 손흥민이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려 해당 관중을 바라보는 모습도 담겼다.

'니하오'는 중국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평범한 인사말이다. 하지만 서구권에서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동아시아인을 모두 중국인으로 묶어 부를 때 쓰여, 대표적인 인종차별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한국인인 손흥민에게 이 말을 되풀이했다는 의혹이 퍼지자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미국 현지 매체는 이를 인종차별 행위로 규정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해당 관중의 시즌권을 박탈하고 경기장 출입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영상을 올린 이는 현장 보안요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해당 관중이 이미 자리를 떠난 뒤라 조치가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사자는 28일 LAFC 팬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의혹을 반박했다. 그는 자신을 경기장 맨 앞줄에 앉는 '큰 모자를 쓴 남자'라고 소개한 뒤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며 지나갈 때 스페인어로 '미호'라고 불렀다"며 "옆에 있던 다른 팬이 내가 '니하오'라고 외쳤다고 오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여성이 그렇게 말했느냐고 물었을 때는 '니하오'가 무슨 뜻인지조차 몰라 아니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미호'는 '내 아들'을 뜻하는 스페인어 '미 이호(mi hijo)'를 줄인 구어 표현이다. 스페인어권에서는 가족이나 가까운 젊은 남성을 다정하게 부를 때 쓴다. 그는 손흥민의 성 '손(Son)'이 영어로 '아들'을 뜻하는 단어와 철자가 같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애칭처럼 그를 부르며 사인을 받으려 했을 뿐이라는 취지다.

그는 LAFC 창단 첫날부터 시즌권을 갖고 있었고 원정 경기까지 따라다닌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여러 플랫폼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비난과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LAFC 구단에 연락했고, 구단이 보유한 영상과 음성 자료를 통해 결백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이 쉽게 사실처럼 굳어진 배경도 언급했다. 자신이 백인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의혹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하고 경기장에도 자신을 아는 팬이 많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영상을 처음 올린 팬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LAFC 구단은 아직 이번 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구단이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구단이 가진 자료로 당시 실제 발언이 무엇이었는지 확인될지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뛰던 시절 여러 차례 인종차별을 겪었다. 일례로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던 2022년 8월 첼시전에서는 한 관중이 코너킥을 차러 가던 손흥민을 향해 눈을 찢는 동작을 한 바 있다. 2023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같은 제스처를 한 관중도 3년간 경기장 출입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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