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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덫 전혜원, 장세현 죽음 뒤 복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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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욕망의 덫' 포스터와 전혜원 (사진=KBS·뉴스1)

KBS 2TV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에서 고은설(전혜원 분)이 가장 든든한 조력자였던 서현재(장세현 분)를 떠나보낸 뒤 눈물을 거두고 진실을 향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난 26일 방송된 45회에서 상실의 슬픔을 절제된 표정으로 그려낸 전혜원의 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KBS는 47화 예고 영상을 공개하며 다음 이야기를 예고했다.

45회에서 고은설은 서현재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이어 그가 사용하던 텅 빈 사무실로 향해 책상을 매만지며 더는 그가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감정을 크게 터뜨리기보다 가라앉은 표정과 시선으로 슬픔을 눌러 담은 전혜원의 연기가 장면의 중심에 놓인다.

서현재는 고은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곁을 지켜 온 인물이다. 은설에게 그의 죽음은 한 사람을 잃은 일을 넘어 진실을 찾는 길에서 가장 믿을 만한 버팀목을 잃은 일이기도 하다. 극은 장례식장과 사무실이라는 두 공간을 차례로 보여주며 은설이 마주한 상실의 크기를 차분하게 쌓아 올린다.

서현재는 주미란(장서희 분)의 악행을 파헤치다 결국 주미란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주미란은 정신을 잃어가는 서현재에게 주사를 놓으며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이 명이 짧다는 말이 있다. 그곳에 가서는 편히 쉬라”라고 말하고 현장을 떠났다. 주미란은 비서 최준환(유진석 분)을 이용해 서현재를 제거했고 결정적인 범행을 그에게 덮어씌웠다.
전혜원 (사진=뉴스1)

45회의 또 다른 주요 장면은 꿈속에서 죄수복을 입은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는 대목이다. 고은설은 진실을 찾아 복수하더라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자신 때문에 또 누군가를 잃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을 동시에 드러낸다. 살인 누명으로 인생을 빼앗겼던 시간이 꿈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시 소환되는 셈이다.

은설은 자신 때문에 서현재가 죽었다는 자책감에 시달렸고, 죽은 현재를 뒤따라 나갔다가 과거의 자신과 만난다. 꿈속의 과거 은설은 “계속 고집 부려봐. 그 다음엔 누가 죽게 될까”라고 말한다.

전혜원은 이 장면에서 상실에 죄책감과 혼란까지 뒤엉킨 은설의 감정을 흔들리는 눈빛과 표정으로 풀어낸다. 과장된 감정 폭발 대신 정제된 눈물 연기를 택해 인물의 위태로운 심리를 입체적으로 전달했다는 것이 방송 직후 나온 보도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드라마 '욕망의 덫'의 한 장면 (사진=KBS)

고은설은 서현재가 자신에게 “나무 같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한다. 그의 곁에 있을 때는 그 그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다는 고백이 이어지며 장면에는 애틋함이 더해진다. 이후 홀로 남은 은설은 서현재에게 전화를 걸어 그리움과 서러움을 쏟아낸다.

28일 방송분에서도 이 흐름은 이어진다. 은설은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은 채 전화를 걸지만 서현재는 받지 않는다. 은설은 “뭐해요 변호사님”이라며 “24시 무료 호출이라고 했으면서”라고 말한다. 한참 울던 은설은 다시 일어나 “변호사님 내가 꼭 밝혀낼게요”라며 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주미란은 서현재가 죽기 전 은설에게 남긴 말이 없는지 떠본다. 은설이 서현재를 죽게 만든 범인을 꼭 찾아내겠다고 하자 주미란은 “그러다가 괜히 은설 씨까지 위험해지면 어쩌려고. 괜찮겠어요?”라고 묻는다. 은설은 “제가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서요”라고 답하고, 주미란은 “은설 씨 응원 할게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방송 말미에 은설은 “변호사님 억울한 죽음까지 내가 꼭 밝혀낼게요. 그러니까 나만 믿어요. 내가 변호사님만 믿었던 것처럼”이라고 말한다.

전혜원은 무너지는 순간부터 다시 단단해지는 과정까지 감정의 변화를 끊김 없이 연결한다. 극이 진행될수록 거침없이 나아가던 고은설의 단단함뿐 아니라 그 안에 숨은 상처와 두려움, 그리움까지 보여주며 캐릭터의 감정 폭을 넓히고 있다.

고은설이 눈물을 닦는 사이 반대편에서는 약혼 이야기가 진행된다. 28일 방송에서 강해라(주새벽 분)는 차석진(설정환 분)과 약혼을 할 것 같다며, 자신이 박소연(박현정 분)을 설득했다고 말한다.

강해라는 약혼을 반대하는 석진의 엄마 소연에게 “오빠가 행복하려면 나랑 약혼해야 한다. 내가 오빠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설득했다. 소연은 약혼을 허락하면서도 “약혼도 결혼도 서로 사랑해야 할 수 있는 거잖아”라고 짚었고, 해라는 “당연히 사랑한다”고 답했다. 소연이 아들에게 약혼을 권하자 석진은 “억지로 그럴 필요 없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했다. 해라는 은설에게 약혼식 반지 투어를 가자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김정선(윤해영 분)은 강해라의 약혼식을 직접 챙기겠다고 나선다. 그러나 강영훈(유태웅 분)은 주미란에게 따라 나서라고 지시하고, 자신을 못미더워하는 듯한 그의 태도에 김정선의 표정이 굳는다. 약혼식을 둘러싼 인물들의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장면이다.

KBS는 공식 유튜브 채널 KBS Drama를 통해 47화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내 딸만 찾아봐, 딱 기다려라”라는 제목이 붙었다. 영상 소개 글에는 장서희, 전혜원, 설정환, 주새벽, 윤해영, 유태웅의 이름이 출연진으로 올라 있다.

‘욕망의 덫’은 살인 누명으로 인생을 빼앗긴 여자가 거대한 욕망에 맞서는 운명 복원 리벤지 극이다. 연출은 이대경·정광수, 극본은 구지원이 맡았고 스튜디오 봄과 몬스터유니온이 제작한다. 총 100부작으로 KBS 2TV에서 평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되며, 공식 홈페이지와 웨이브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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