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 읽음
리미나투스 폭락, 이경훈 전 대표 사익 추구 의혹 제기
데일리임팩트
미국 바이오기업 리미나투스파마(Liminatus Pharma)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원컴포텍이 상당한 손실을 본 가운데, 시장 일각에선 이경훈 전 대표의 사익 추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원컴포텍의 리미나투스 투자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다. 일각에선 그가 별도 투자조합을 통해 리미나투스에서 상당한 차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리미나투스 주주명단에는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국내 조합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이 조합에 이 전 대표와 연결고리가 깊은 이노베이션바이오 관계자들이 참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26일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리미나투스파마는 올해 2월 고점 대비 주가가 97% 이상 폭락했다. 리미나투스파마에 수백억원을 투입한 코스닥 상장사 이원컴포텍 역시 큰 손실을 본 가운데, 리미나투스파마에 투자한 조합들이 눈길을 끈다.
리미나투스파마는 지난해 5월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인 아이리스애퀴지션(Iris Acquisition)과 합병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양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논개애플조합1호(Nongae Apple Association 1st) △레드피오니조합1호(Red Peony Association 1st) △YH조합1호(YH Association 1st) △카라피초조합1호(Carrapicho Association 1st) △WJ조합1호(WJ Association 1st) 등 5개 조합은 합병 상장시 락업(보호예수) 조항을 면제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 조합은 상장 직후부터 지분을 자유롭게 매도할 수 있었다.
락업 면제가 처음 합의된 시점도 주목된다. SEC 공시에 따르면 논개애플·레드피오니·YH 등 3개 조합은 2024년 8월9일 리미나투스 지분을 취득했고, 같은 날 락업 면제 동의서가 체결됐다.
리미나투스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8월16일 핵심 기술 제공사인 미국 TDT(Targeted Diagnostics & Therapeutics)와의 라이선스 계약 해지 사실을 아이리스 측에 알렸다.
이후에도 락업 면제 대상은 지난해 1월2일 개정 동의서에서 5개 조합, 총 623만9010주로 늘었다. 개정 동의서에는 크리스 김 대표가 서명했다.
반면 합병 대가로 주식을 받은 이원컴포텍 등 기존 리미나투스 주주들에게는 락업 조항이 적용됐다. 장내 매도가 제한된 것이다. 5개 조합이 이원컴포텍보다 차익실현에 훨씬 유리한 조건을 확보한 셈이다.
다만 이들 조합이 언제 리미나투스 주식을 매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 지분을 갖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들의 지분율이 공시기준인 5% 미만이기 때문이다.
논개애플조합1호와 레드피오니조합1호는 올해 2월13일까지 각각 147만주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후 리미나투스가 신주를 발행하면서 지분율이 공시의무 기준인 5% 아래로 내려갔다. 나머지 3개 조합은 합병 직후부터 지분율이 5%에 못 미쳤다.
조합들의 구체적인 주식 취득단가와 자금 출처 역시 공시상 확인되지 않는다. 만약 이원컴포텍과 동일한 가격에 주식을 취득했다면, 2배 이상의 차익 실현이 가능한 구간이 존재했다. 리미나투스 주가는 상장 직후인 지난해 6월 장중 한때 주식병합 전 기준 33달러를 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건 논개애플조합1호와 레드피오니조합1호가 국내에서 결성된 조합이라는 점이다. 논개애플조합1호는 메리 송(Mary H. Song)씨가 조합장으로 기재돼 있으며 사업장 주소가 서울 강남구다. 레드피오니조합1호는 현경복씨가 조합장이고 주소지는 서울 서초구다.
시장 일각에선 이들 조합의 자금 출처가 이 전 대표 측 자금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가 영향력을 가진 이노베이션바이오의 임직원 및 관계자들이 이들 조합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의 시장 관계자는 "보호예수 제한 없이 지분을 취득한 조합들은 상당한 이익 실현이 가능했고, 조합원 구성에 이노베이션(바이오)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다"며 "이노베이션과 이경훈 전 대표가 연관성이 깊은 만큼, 이 전 대표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차명으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미나투스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이경훈 전 대표가 직접 해당 5개 조합의 계좌를 속칭 선수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넘긴 것으로 들었다"고 부연했다.
이노베이션바이오는 국내 비상장 바이오 회사로 지난 2019년말 출범했는데, 출범 초기부터 이원컴포텍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초기 자금이 지원된 2020~2021년 이 전 대표는 이원컴포텍 각자대표로 재직하고 있었다.
시장에선 이노베이션바이오의 실질사주 역시 이 전 대표를 지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임직원 등 관계자를 통해 차명으로 리미나투스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하지만 이노베이션바이오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헸다.
김기태 이노베이션바이오 부사장은 딜사이트경제TV와의 통화에서 "이노베이션 직원 중에 이경훈씨의 지시를 이행할 이는 단 한 명도 없고, 관련 의혹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미나투스) 관련 투자를 진행한 조합의 경우에도 이노베이션바이오와 무관하다"면서 "조합들은 프로페이스사이언스에 정상적으로 대가를 지불해 주식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프로페이스사이언시스는 미국의 바이오 신약개발 법인으로, 이원컴포텍의 전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크리스 김(Chris Kim) 대표가 이끌고 있다.
크리스 김 대표는 합병 당시 리미나투스 의결권 약 23%를 보유한 핵심 주주였다. 그는 이 전 대표와 함께 이원컴포텍 바이오 사업의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딜사이트경제TV는 관련 의혹들에 대해 묻고자 이경훈 전 대표에게 연락했으나, 이 전 대표는 아무런 답변도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