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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살인자의 편지, 영화숙 재생원 참상 공개
픽콘
“저는 살인자입니다. 늦었지만 ‘그곳’의 진실을 밝히고자 서신을 드립니다. 저는 1963년부터 1974년까지 ‘그곳’에서 지내며, 범행에 필요한 교육을 받았고 부산 전역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이 살인죄로 징역을 살게 됐고 다시는 교도소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신분이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용소에 보내진 뒤 줄곧 생활했고 그 안에서 범죄 조직원으로 길러졌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수용소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납치를 당해 강제로 끌려온 무고한 아이들이자 시민이라고 했다. 폭력과 학대, 그리고 범죄로 점철된 ‘그곳’의 정체는 ‘부랑아 보호시설 영화숙·재생원’. 놀랍게도 부산시와 정식으로 부랑아 수용 위탁 계약을 맺고 ‘사회 정화 운동’의 선봉에 선 기관이라고 했다. 하지만 편지에 담긴 내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생존을 위해서 형들이 시키는 뭐든 했습니다. 가혹 행위로 죽어 나오는 어린 동생 7명을 뒷산에 암매장해야 했고, 누나, 형, 아저씨 11명을 갈대밭에 암매장했으며….”
폭력과 학대로 수용자들이 죽으면 다른 수용자를 시켜 시신을 암매장하는 끔찍한 만행이 이루어졌다는 것. 친구의 죽음을 목도한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명령에도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편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진 그 어떤 수용시설보다도 심각한 인권 유린이 자행된 것. 도대체 ‘영화숙·재생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눌러쓴 손 글씨로 빼곡한 장문의 편지를 보낸 살인자. 그의 편지는 시설에서의 일과, 업무, 운영 방식은 물론 배치도까지, 구체적인 내용으로 가득했고 심지어는 그가 저질렀다는 살인사건 이야기로까지 이어졌다. 그의 말은 모두 사실일지, 50년 만에 폭로에 나선 그의 의도는 무엇일지 고민 끝에 제작진은 편지를 보낸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기로 한다. 접견실에서 그와의 만남에 허락된 시간은10분이었다. 제작진이 마주한 ‘영화숙·재생원’에 감금돼버린 충격적인 진실은 이번 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밝혀진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살인자의 편지 – 영화숙·재생원' 편은 10월 22일 목요일 밤 10시 20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