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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미 빅테크 강세와 차익 매물 충돌에 혼조세 전망
아주경제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92포인트(3.29%) 상승한 5735.66으로 거래를 마쳤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113.60포인트(2.05%) 오른 5666.34로 개장해 장중 5816.43을 기록하며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오후에는 살짝 밀린 5700선에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10.79포인트(1.38%) 오른 792.76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마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1308억원, 722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6600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이날에만 7277억원어치 사들이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고, SK하이닉스도 2799억원어치 사들이며 19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67% 상승한 2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5.81% 상승한 129만4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우(3.80%), SK스퀘어(5.13%), 삼성전기(1.13%), 삼성바이오로직스(1.8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이 1720억원 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516억원, 1047억원 매수했다. 코스닥 역시 시총 상위 종목인 에코프로(0.12%), 에코프로비엠(3.33%), 한미반도체(1.55%), 삼천당제약(3.66%) 등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흔들렸던 기술주들이 반등하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0.21포인트(0.69%) 오른 5만2856.0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4.60포인트(0.58%) 오른 7757.17에 마치며 이달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다가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78.04포인트(1.05%) 상승한 2만6702.86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상승 배경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주도했다.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데다, 머스크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을 공식화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역시 2.5% 상승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AI 플랫폼 수요 증가를 이유로 기존 예상을 웃도는 매출 전망을 제시하면서 9.6% 급등했다.
최근 고금리로 인한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부담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지만, 주요 기업들이 탄탄한 3분기 실적 증명을 통해 AI 관련 수요가 여전하다는 주장을 입증한 영향이다.
여기에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AI 인프라 투자 낙관론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황 CEO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GTC 콘퍼런스에서 "유럽이 AI의 혜택을 누리고 진정한 AI 생태계와 AI 경제를 만들려면 자동차, 금융, 헬스케어 등 모든 최종 산업에서 AI를 도입해야 한다"며 "AI 칩 공급 병목을 풀기 위해 삼성전기 등 기판·패키징·테스트 협력사 6곳과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주 급등과 시간외 약세 등 상하방 요인이 공존한 가운데 전일 급등한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극심한 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급 기반이 얇은 환경 속에서 AI에 대한 실수요 확대, 투자 사이클 지속 의견과 수익성 우려 및 자금조달 리스크와 관련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며 "과매도 인식에 따른 주가 되돌림 현상, 외국인의 낮아진 코스피 매도 압력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여전히 AI주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인 만큼 눈치보기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22일 증시는 전일 강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면서도 "이후 변화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 미국 증시 강세 요인 중 하나였던 국제 유가의 변화 등이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