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읽음
충남 축사 화재 3년간 160건 … 재산피해 150억원 넘어 ‘비상’
투어코리아
0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기온이 떨어지면 축사의 화재 위험도 높아진다.

최근 3년간 충남에서 발생한 축사 화재가 160건에 달하고, 재산피해는 15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화재의 절반이 기온이 낮아지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집중되면서 축산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는 지난 18일 난방·보온시설 사용이 증가하는 기온 하강기를 맞아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전기시설 안전점검 등 화재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충남소방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축사 화재는 모두 160건이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재산피해는 약 150억 4600만 원에 달했다.

축사 화재가 단순한 시설 피해를 넘어 인명피해와 농가의 생계 기반을 위협하는 심각한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 화재 발생 건수는 2023년 53건, 2024년 55건, 2025년 52건으로 매년 50건을 웃돌았다.

뚜렷한 감소세 없이 화재가 반복되는 가운데,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발생한 화재는 총 80건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축사 내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전기열선과 보온등, 난방시설 사용이 늘어나는 시기에 화재 위험이 집중되는 셈이다.

전기설비의 노후화와 관리 소홀,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과부하 등이 맞물릴 경우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도 커진다.

■ 축사 화재 절반 이상 ‘전기적 요인’… 노후전선이 최대 위험

화재 원인별 분석에서는 전기적 요인이 91건으로 전체의 56.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부주의와 기계적 요인은 각각 18건으로 11.3%씩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적 요인이 전체 화재의 절반을 넘었다는 점에서 노후전선과 전기설비 관리가 핵심 예방 과제로 꼽힌다.

오래된 배선의 손상 여부와 누전차단기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난방·보온시설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시기에 전기설비가 과부하되지 않도록 사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축사 종류별로는 돼지를 사육하는 돈사에서 77건(48.1%)이 발생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우사 48건(30%), 계사 35건(21.9%) 순으로 나타났다.

축사는 건초와 볏짚 등 불이 붙기 쉬운 가연물이 많고 사육시설과 전기설비가 밀집해 있어 불이 나면 빠르게 확산할 우려가 크다.

불길이 번질 경우 축사 건물과 사육시설이 소실될 뿐 아니라 가축 피해까지 발생해 농가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안길 수 있다.

■ “작은 부주의가 대형 화재로”… 전기시설부터 소방차 진입로까지 점검

충남소방본부는 축산농가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수칙으로 노후전선과 전기설비 정기점검, 누전차단기 정상 작동 여부 확인을 강조했다.

전기열선과 보온등 주변에는 건초·볏짚 등 가연물을 쌓아두지 말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피하고, 전기설비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전력 사용 상태도 살펴야 한다.

초기 대응을 위한 준비도 중요하다. 축사 내부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하는 한편,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진입로를 확보해야 한다.

평소 소화기 위치와 비상 대피 동선을 확인해 두는 것도 필수적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무리하게 자체 진화를 시도하기보다 즉시 119에 신고하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특히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축사 환경에서는 초기 대응 과정에서 인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한다.

백승두 충남소방본부장 전담 직무대리는 “축사 화재는 한순간에 농가의 소중한 재산과 생계 기반을 잃게 할 수 있는 만큼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기시설과 주변 위험요인을 꼼꼼히 점검하고, 작은 부주의가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축사 화재는 발생 이후의 진압만큼이나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전체 화재의 절반 이상이 전기적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노후전선 교체와 전기시설 점검, 난방·보온시설의 안전한 사용이 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다.

기온 하강기를 앞두고 축산농가의 자발적인 안전점검과 소방당국의 예방 활동이 맞물려야 인명피해를 막고 농가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