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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가지고 온 거 아니잖아요” 소방관·유족 항의에 추미애가 꺼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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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관(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를 조문하는 과정에서 일부 소방관과 유족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재정 문제와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추 지사는 17일 오후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검은 정장 차림의 추 지사는 일행과 함께 빈소로 향하자 제복 차림의 소방 간부들이 맞이했다. 그러나 빈소 입구에서 일부 소방관이 추 지사를 막아서며 항의했다.
소방관 A 씨는 추 지사를 향해 "사과는 하고 들어가십시오. 진심을 가지고 여기 온 거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당시 주변에서 "(빈소에) 사진 찍으려고 왔죠?" "우리 소방관에게 사과하세요" "진심을 좀 보이세요"라고 항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자 추 지사는 "네, 사과합니다. 진심입니다"라고 말했다.
추 지사가 빈소에서 조문하는 동안 유족과 동료 소방대원은 얼굴을 감싸 쥐고 울음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추 지사는 빈소에서 머무르며 유족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한 유족은 추 지사를 세워 두고 "이렇게 죽고 나서야 요란하게 하지 말고 살아 있을 때 잘했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추 지사는 이날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에게 "(말이)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다해 사과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추 지사는 "어제(16일) 화재 현장에서도 사과 발언을 요구하셨지만 이 자리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묻지 말아달라' 한 것"이라며 "사과의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아니었다"라고도 해명했다.
이어 "국정감사 날 경기도 재정 비상 선언에 대한 질문 끝에 소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라며 "인건비가 1조 1000억 원 정도 되는데 정부 지원은 800억 원뿐으로 아주 미미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추 지사는 소방 인력이 대폭 증원되고 이 중 40%가량에 해당하는 3200명이 경기소방에 배정될 예정이라며 행정안전부에 이런 사안을 전달하고 국비 보조를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문제를 말하다가 나온 실수임을 인정한다. 전체 맥락을 보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라며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호소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런 표현이 나왔던 것이고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이날 빈소를 찾은 추 지사에게 안전 시스템 개선과 소방 안전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추 지사는 장례와 유족 지원 등 고인의 희생에 걸맞은 도 차원의 예우도 함께 약속했다.
경기도는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김 소방관의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거행하기로 하고 추 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20여 명 규모의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장례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치러지며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제는 19일 오전 8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은 19일 오전 9시 30분 부천시체육관에서 엄수된다. 영결식에서는 고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1계급 특별승진(소방장→소방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가 있을 예정이며 이후 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