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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빈소 사과 추미애 지사에 오만한 자기변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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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드립니다"… 추미애 지사의 사과는 끝까지 오만했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박 수석대변인은 "사과하러 간 것인가, 변명하러 간 것인가"라며 "순직 소방관의 빈소에서조차 자신의 잘못보다 억울함을 앞세우는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추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부천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김진석(44) 소방위를 조문했다. 추 지사는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며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발언한 지 나흘 만에 처음 나온 공식 사과다.
박 수석대변인은 추 지사의 발언을 두고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고 했다. 그는 "사과를 바라니까 해준다는 것인가. 국민이 요구하지 않았다면 끝내 사과하지 않았겠다는 것인가"라며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가 아니라 등 떠밀려 마지못해 내뱉은 사과라는 비판을 자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과 뒤에 내놓은 설명도 문제 삼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사과 직후 쏟아낸 장황한 자기변명"이라며 "재정 문제를 늘어놓고, 과거 자신의 공적을 열거하며, 끝내 발언의 진의를 알아달라고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순직 소방관의 빈소는 추 지사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민원실이 아니다"라며 "고인의 영정 앞에서조차 자기방어에 급급했다면, 그것은 사과가 아니라 또 한 번의 무례"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소방관을 '재정 빨대'로 표현하더니, 이제는 순직 소방관의 빈소마저 자기변명의 무대로 삼았다"며 "사과는 입으로 하고, 변명은 끝없이 이어가는 모습에서 국민이 무슨 진정성을 느끼겠나"라고 반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요구한 것은 사과하는 척하는 정치적 연출이 아니라 진심 어린 참회였다"며 "고개를 숙였다고 모두 사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과의 형식만 갖추고 반성의 본질을 외면했다면, 그것은 유족과 소방관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추 지사가 전날 화재 현장에서 보인 모습을 겨냥했다. 함 대변인은 "불과 나흘 전 추 지사는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을 두고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했다"며 "막말도 이런 막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화마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에게 할 말인가"라며 "논란이 커지자 재정 분담 구조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어떻게 설명한들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함 대변인은 "그래 놓고 추 지사는 화재 현장을 찾아 소방관들의 희생적인 용기에 감사한다며 치료와 회복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현장의 소방관들은 동료의 생사를 걱정하며 오열했다. 검게 그을린 방화복을 입고, 추 지사에게 등을 돌린 채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는 "추 지사, 참으로 얼굴도 두껍다"며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라고 했던 도지사의 위로와 지원 약속을 과연 누가 진심이라고 받아들이겠나"라고 말했다.

함 대변인은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현장에서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었다는 것"이라며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했다. 이어 "소방 예산은 재정의 짐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예산"이라며 "추 지사는 소방관들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안전과 처우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으로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3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였다. 추 지사는 경기도 재정 비상 선언에 관한 질의에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며 "인건비만 하더라도 2027년에 1조1000억원을 잡아먹게 된다"고 답했다. 소방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경기도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는데도 지자체가 재정을 대부분 부담하는 구조를 강조한 취지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이어지던 전날 오전 8시40분쯤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한 금속부품 도장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소방관 6명을 포함해 8명이 다쳤다. 선착대로 투입된 김진석 소방위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0시55분쯤 끝내 숨졌다.
추 지사는 전날 화재 현장을 찾았다. 발언 관련 질문에는 "그런 얘기 하지 말라"라며 답을 피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을 대신해 사과하고 추 지사에게 "깊은 자성 어린 사과"를 요청했다.
김진석 소방위의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19일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