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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RTX 스파크 공개, CPU GPU 통합 슈퍼칩
아주경제
비결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의 결합이다. 엔비디아는 최신 블랙웰 RTX GPU와 그레이스 CPU를 하나의 '슈퍼칩'으로 통합했다. 두 장치가 최대 128GB의 메모리를 공유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의 부담을 줄였다. 전력 효율을 높여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별도로 탑재한 노트북보다 얇은 제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엔비디아코리아 관계자는 현장에서 "얇고 가벼우면서 성능 좋은 노트북을 만드는 게 저희의 큰 미션 중 하나였다"며 "RTX 스파크는 기존 PC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성능도 눈길을 끌었다. 엔비디아는 고사양 게임을 1440p 해상도에서 초당 100프레임 이상으로 구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으로 화면을 보정하고 프레임을 생성하는 'DLSS 5' 기술도 적용했다. 다만 실제 게임 성능과 발열 및 팬 소음은 제품별 냉각 설계와 실행 환경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게이밍 못지않게 중요한 변화는 AI다. RTX 스파크는 최대 1페타플롭의 AI 연산 성능을 갖췄다. 인터넷을 통해 외부 서버에 접속하지 않고도 대규모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를 노트북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다. 고해상도 영상 편집과 대형 3차원(3D) 그래픽 작업도 지원한다.

AI 활용의 진입장벽도 낮췄다. 기존에는 리눅스 환경과 복잡한 설정이 필요했던 AI 에이전트를 윈도우에서 일반 프로그램처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관계자는 "설치부터 로컬 AI 모델을 내려받는 과정까지 원클릭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RTX 스파크 노트북은 에이수스와 델을 비롯해 HP·레노버·마이크로소프트(MS)·MSI 등 글로벌 6개 제조사를 통해 출시된다. 국내에는 4개 제조사 제품이 먼저 들어왔고 MS도 예약 판매를 시작해 참여 업체가 5곳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기 출시 명단에서 빠진 배경도 관심사다. 엔비디아코리아 관계자는 "기술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것 같다"며 "양사와 꾸준히 이야기를 해왔고 지금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제품 출시 여부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메모리 공급망에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한다. 엔비디아코리아 관계자는 "RTX 스파크에 사용되는 LPDDR 메모리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마이크론 제품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출시 가격은 2599달러부터 시작하며 메모리 용량에 따라 국내 고급형 제품은 900만원대에 이른다. 관계자는 "초기에는 개발자와 크리에이터가 주 타깃"이라며 "향후 더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RTX 스파크가 얇은 게이밍 노트북과 개인용 AI PC의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가격과 소프트웨어 호환성 확보가 대중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