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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도 없는 부천공장 화재 현장서 다량 발견된 '무허가 보관 위험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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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 위치한 아파트형 금속사출 인쇄 공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 6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총 8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 조사 결과, 화재 현장에서 무허가로 보관 중이던 제4류 위험물 제2석유류 2000L가 발견돼 이번 화재의 급격한 확산 원인으로 지목된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된 아파트식 공장 구조로 밝혀져 다층 산업 시설의 소방 안전 사각지대 문제가 핵심 현안으로 대두됐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현장을 방문해 위험물 취급 업소에 대한 예방 활동 강화를 약속했으며, 소방 당국은 국립소방연구원을 통해 위험물 성분 분석 및 관련 법령 위반 여부를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16일 오전 8시 38분경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내동 소재 지상 5층 규모의 건물 3층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초기 현장에 도착해 진압 작전을 수행하던 40대 소방대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긴급 이송됐으며, 다른 1명은 치료 중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투입된 다른 소방관 4명은 고열 환경 노출로 인한 열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고, 공장 관계자 2명은 연기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총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해 화재 발생 2시간 28분 만인 오전 11시 6분경 불길을 완전히 진압했다.

진압 이후 부천소방서가 현장을 감식한 결과, 화재가 발생한 3층 공장 내부에 제4류 위험물에 해당하는 제2석유류 기어유 및 실린더유 등이 20L 용량 통 100개 분량으로 보관돼 있던 사실이 잠정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해당 공장에 적재된 시너와 페인트 등 다량의 인화성 물질이 불길과 결합해 급격한 연소 확대 및 폭발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한다.

현행 위험물안전관리법령에 따르면 제2석유류는 비수용성 액체 1000L 또는 수용성 액체 2000L 이상을 취급할 경우 관할 소방서장의 정식 허가를 받아야 하는 지정수량 대상이다.

그러나 해당 공장 업체는 위험물 취급과 관련한 허가를 취득한 이력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수철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위험물 보관 허가 여부는 물질의 성분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조사를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험물 취급 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는 정기 소방 점검 대상에서 누락돼 심각한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형성하게 된다.

이번 화재는 건물의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소방 안전의 맹점이 더욱 부각됐다.

불이 난 공장은 층마다 각기 다른 업체가 입주해 조업을 진행하는 이른바 아파트식 공장 구조로 설계됐다.

이러한 다층 밀집 구조는 층간 연기 확산이 빠르고 각 입주 업체의 화학물질 취급 현황을 통합 관리하기 어려운 특징을 지닌다.

특히 해당 건물의 층별 건축 면적은 362㎡로 현행 소방 시설법상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 자동 소화 설비가 전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을 관리하는 대행업체는 최근 3년간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기본 소방 시설이 정상 작동한다는 내용의 자체 점검 보고서를 매년 관할 소방 당국에 제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인화물질 샘플을 국립소방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성분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위험물 허가 대상 여부 및 무허가 취급에 대한 사법 처리 절차를 검토할 계획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후 화재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추 지사는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대원들에 대해 "불의의 사고에 즉각 대응한 소방관들의 용기와 헌신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이어 현장 안전 실태에 대해 "겉에서만 봐도 예방활동을 해야 하는 곳이라고 느껴진다"며 "위험물을 다루는 업소를 사전에 단속하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조치를 즉각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부천의 소규모 공장 밀집 지역은 물론 경기도 전역에 산재한 유사 산업 시설을 대상으로 위험물질 취급 사업장 전수 조사 및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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