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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로봇 AI 스타트업 4억 달러 시드 투자
위키트리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로봇 AI 스타트업의 4억 달러(약 5,360억 원, 1달러 1,341원 기준) 규모 시드 라운드(초기 투자 단계)를 이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투자금은 딥시크가 진행 중인 자체 펀딩에서 나온다. 다만 기업가치와 참여 투자자 명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거래 조건도 바뀔 수 있다.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 언어 모델로 이름을 알린 딥시크가 물리적 세계에서 움직이는 기계 쪽으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앞서 알려진 대규모 투자 유치 건과는 별개로, 이번에는 그 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가 드러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드 라운드 자금은 딥시크 자체 펀딩에서 나온다. 딥시크는 이 펀딩에서 120억 달러(약 16조 1,000억 원) 넘는 금액을 확보하기 직전 단계에 있다고 한다. 120억 달러는 800억 위안에 해당하는 규모로 다른 매체들도 같은 금액을 전했다.
딥시크 외에도 투자자가 있다. 메이퇀(Meituan)의 투자 계열사 롱-Z 인베스트먼츠(Long-Z Investments) 등이 이 라운드에 자금을 약정했다. 그러나 거래는 여전히 변동 가능한 상태다. 기업가치와 참여 투자자 명단 모두 확정 전이라는 얘기다.
투자 대상 스타트업에 대한 설명은 매체마다 다르다. 스타트업포춘(Startup Fortune)은 기사 제목에서 이 회사를 텐센트 출신 과학자가 세운 로봇 AI 스타트업으로 소개했다.

딥시크가 로봇 분야에 발을 들인 흔적은 이미 있었다. 스타트업포춘은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분명한 움직임으로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의 상하이 기업공개 참여를 꼽았다. 딥시크는 8월 이 공모에 1억 4,080만 위안(약 2,080만 달러)을 투입했다. 로이터가 보도한 증권거래소 공시에 근거한 내용이다.
유니트리는 공모가를 주당 150.80위안으로 정하고 약 61억 위안을 조달했다. 이 공모가는 회사 가치를 약 90억 달러 안팎으로 평가한 수준이다. 유니트리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첫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가 됐다.
투자에는 구매 협약이 붙었다. 유니트리는 모델 학습 서비스와 기술 솔루션을 살 때 딥시크에 우선권을 준다. 딥시크는 로봇을 사거나 유니트리와 함께 임바디드 AI(실제 몸체를 가진 로봇이 환경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AI) 응용을 추진할 때 유니트리에 우선권을 준다. 서로의 구매처가 되는 구조다.
스타트업포춘은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가 공통으로 붙들고 있는 문제를 짚었다. 낯선 방을 보고 평범한 지시를 정확한 물리적 동작으로 바꿔 줄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은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데 능하지만 다음 관절 각도를 예측하는 데는 훨씬 약하다. 이 간극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범용 활용을 막는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자금 여력은 커지고 있다. 딥시크는 10월 6일(현지시각) 기준으로 텐센트와 배터리 대기업 CATL의 후원을 받아 최소 800억 위안, 약 120억 달러 규모 신규 라운드를 확보하기 직전이다. 딥시크는 올해 초 첫 외부 투자 유치를 마쳤다. 신규 라운드는 아직 마감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지역적 배경도 있다. 스타트업포춘은 CNBC가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묘사한 항저우를 언급했다. 이곳에는 딥시크와 유니트리, 공간지능 기업 Manycore가 같은 스타트업 클러스터에 속해 있다. 매체는 항저우 AI 클러스터가 또 한 번의 챗봇 미세조정보다 임바디드 인텔리전스를 다음 승부처로 보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짚었다.
스타트업포춘은 미국 휴머노이드 시장의 자금 조달 방식을 대비시켰다. 피규어 AI는 2025년 시리즈C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투자 약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때 포스트머니(투자금 포함) 기업가치는 390억 달러였다. 2024년 2월 26억 달러였던 가치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초기 투자자로는 오픈AI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가 있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별도 기업가치가 없다. 테슬라는 1세대 옵티머스 생산 라인을 설치 중이며 2026년 생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2만~3만 달러를 장기 목표 가격으로 언급했지만 이는 확정된 판매가가 아니다.
스타트업포춘은 이들이 빅테크 재무와 초대형 벤처 자금에 기댄 하드웨어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딥시크의 유니트리 지분은 이에 비하면 훨씬 작다. 그래도 방향은 같다. AI 모델 기업이 소프트웨어 벤치마크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기계로 가는 길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딥시크는 더 가벼운 모델로 오픈AI와 맞붙을 수 있음을 보여 주며 이름을 알렸다. 그 같은 효율성이 동작 제어와 현실 인식에서도 통하는지가 유니트리 제휴와 이번 시드 투자가 시험할 질문이다. 시드 라운드의 최종 기업가치와 참여자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