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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박사, 안판석 유작 속 일상 차별과 교수 갑질 다뤄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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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에는 ‘연애박사’ 1~2화 내용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지난 5일 첫 방송 이후 2회까지 공개됐다. ‘연애박사’는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졸업’, ‘봄밤’ 등을 연출한 고(故)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다. 1화 시작 부분에는 ‘고 안판석 감독을 기억하며’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1화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1.8%로 출발했고, 2화는 2.4%로 소폭 상승했다.
드라마는 골육종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해 의족을 착용하는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와, 교수의 갑질 등으로 갑작스레 진로를 바꾸게 된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이 로봇 연구실에서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공개된 두 회차에선 꽤 무겁고 예민한 주제가 다뤄진다. 연애 드라마의 틀을 취하고 있으나, 진지하면서도 민감한 사안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안판석 감독 특유의 연출은 그대로다. 특히 암으로 다리를 절단한 박민재와 관련된 대사들은 곳곳에서 일상 속 차별을 드러낸다. 박민재는 재발의 불안을 안고 살아가지만, 주변 인물들은 “다 완치돼서 건강하잖아”라며 그의 건강 상태를 아무렇지 않게 입에 올린다.

다른 대학에서 박민재의 연구실에 지원한 대학생 역시 그를 ‘장애인 연구자’로 유명하다고 말하고, 다시 운동을 해보라며 눈치 없는 말을 이어간다. 박민재가 “눈치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으시죠?”라고 받아쳐도 사과하는 기색은 없다.

임유진의 가족들은 박민재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딸의 미래 사윗감을 언급하며 “우리 딸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좋지”라고 하면서도 “사지만 멀쩡하면 되지”라고 덧붙인다. 특정 대상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어서 그 자체를 차별적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박민재의 상황을 아는 시청자에게는 일상적인 장애인 차별 발언으로 다가온다. 2화 말미에 두 사람의 연애를 예감케 하는 장면이 나온 만큼, 이 대사들은 임유진 가족이 연애를 반대하는 복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교수 갑질과 성추행 문제도 초반부터 정면으로 다뤄진다. 성추행을 당한 친구의 사건을 해결하려던 임유진은 사건을 덮으려는 교수에게 맞서다 전공까지 바꿔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교수는 “그 둘이 사귀는 사이였는데 왜 네가 나서느냐”며 임유진을 사정도 모르면서 끼어드는 사람으로 취급한다. 임유진은 “둘이 사귀든 말든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분노한다. 사건을 직접 보지 못해 입을 다물어서 임유진과 다툼이 있었던 박민재도 결국 “아무리 사귀는 사이여도 성추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임유진의 신뢰를 얻기도 한다. 결국 성추행을 한 가해자와 피해자는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다.

이처럼 예민한 주제를 통해 두 주인공의 연결과 신뢰가 쌓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 또한 안판석 감독 특유의 연출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다소 예민한 주제들을 다루는 만큼 이 섬세함이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요소로 보인다.

‘연애박사’ 3회는 12일 월요일 밤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지니TV와 디즈니플러스(디즈니+)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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