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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하락폭 비트코인 3배, 상승장 보상은 기대 이하
위키트리
이더리움이 최근 한 주 동안 비트코인보다 세 배 넘게 더 크게 떨어졌다. 그런데 같은 달 반등장에서는 상승폭이 비트코인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 경제 매체 247월스트리트(24/7 Wall St.)는 이 같은 흐름을 짚으며 단순한 변동성(가격이 출렁이는 정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10월 10일(현지시각)로 끝난 한 주 동안 7.0% 하락해 2,495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2.1% 내린 8만 2,801달러였다. 둘 다 떨어졌지만 낙폭은 이더리움이 훨씬 컸다.
흔히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크다고 말한다. 시장이 움직일 때 더 크게 떨어지는 대신 더 빠르게 오른다는 뜻이다. 247월스트리트는 비트코인 대비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베타(beta)가 높은 코인은 오를 때도 내릴 때도 가격 변화가 더 날카롭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변동성을 시간에 따라 자산 가격이 얼마나 출렁이는지를 가리키는 말로 풀이했다. 트레이더들은 다른 자산보다 오르든 내리든 꾸준히 더 크게 움직이는 자산을 변동성이 더 큰 자산이라고 부른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변동성이 위험을 동반하는 대신 보상도 준다는 통념이 자리 잡고 있다. 비트코인이 오를 때 이더리움은 더 크게 올라 깊은 하락을 보상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번 하락폭만 보면 이 이론에 들어맞는다. 이더리움은 7.0% 내렸고 비트코인은 2.1% 내렸다. 변동성이 원인이라면 상승 구간에서 그만큼의 보상이 나타나야 한다는 게 매체의 문제의식이다.
하지만 최근 30일 성적은 달랐다. 두 코인 모두 올랐지만 이더리움은 1.3% 오르는 데 그쳤고 비트코인은 6.4% 올랐다. 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이더리움이 오히려 비트코인에 크게 뒤처진 것이다. 상승장에서 더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는 반대 결과다.
매체는 더 깊이 떨어지면서 덜 오르는 자산은 높은 변동성에 따른 대가를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위험이 클수록 보상도 크다는 전통적 논리가 이번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전고점과의 거리를 비교하면 차이는 한층 벌어진다. 이더리움은 최고가 4,946달러보다 49.5%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점을 되찾으려면 98.2% 올라야 한다.
비트코인은 최고가 12만 6,080달러보다 34.3% 낮다. 고점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은 52.3%다. 같은 하락 구간에 있어도 이더리움이 회복해야 할 거리가 훨씬 길다. 이더리움은 현재가에서 거의 두 배가 돼야 하고 비트코인은 절반가량 오르면 된다.
이 차이는 손실률과 회복률의 비대칭에서 나온다. 247월스트리트는 자산이 절반으로 떨어지면 원래 가격을 되찾기 위해 두 배가 돼야 한다는 예를 들었다. 따라서 이더리움이 추가로 하락할수록 비트코인보다 복구가 더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ETH/BTC 비율로 확인할 수 있다. 이더리움 1개로 비트코인을 얼마나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10월 10일 기준 이 비율은 0.03014였다. 비율이 내려가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가치를 잃고 있다는 뜻이고 올라가면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다.
자금 흐름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증권사 계좌로 이더리움에 투자할 수 있는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은 약 157억 달러(약 21조 원, 1달러 1,342원 기준)다. 소소밸류(SoSoValue) 자료로는 9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들어온 돈보다 빠져나간 돈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런 꾸준한 유출은 이더리움 가격에 추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247월스트리트는 유출이 가격 움직임을 직접 일으켰다는 확정적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격과 자금 흐름이 서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매체는 이더리움이 기대한 만큼의 추가 이익 없이 더 큰 하락을 감수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보유자들이 정당화할 만한 가격 급등 없이 더 큰 조정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런 패턴이 왜 나타나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분석의 한계도 밝혔다. 일주일이나 한 달이라는 기간으로는 두 코인이 과거 회복 국면에서 어떻게 움직였는지 다 포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수치를 장기 추세로 단정하기엔 제약이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핵심 지표는 ETH/BTC 비율이다. 비트코인의 다음 상승 국면에서 비율이 0.03014를 넘고 ETF 순유출 흐름까지 반전되면 이더리움 지지자들이 말하는 따라잡기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이 오르는데 비율이 내려가면 이더리움의 높은 변동성이 보유자에게 기대한 만큼의 보상을 주지 못한다는 신호라고 매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