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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체인 거래 42% 급감, 자금은 10억 달러 유지
위키트리
로빈후드가 운영하는 이더리움 레이어2(이더리움 위에서 거래를 처리해 속도를 높이는 확장 네트워크) 로빈후드 체인의 열기가 수수료에 이어 거래 자체에서도 식고 있다. 코인데스크가 성장 지표 사이트 growthepie 데이터로 계산한 결과, 10월 2~8일(현지시각) 일평균 거래 건수는 620만 건으로 집계됐다. 9월 10~16일의 1,080만 건과 비교하면 42% 줄어든 수치다.
다만 모든 지표가 꺾인 것은 아니다. 앱에 예치된 자금과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10억 달러 선을 지켰고 무기한 선물(만기 없는 파생상품) 거래량은 오히려 늘었다. 거래 강도는 약해졌지만 자금이 네트워크를 떠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다.
코인데스크 계산에 따르면 로빈후드 체인의 10월 2~8일 일평균 거래 건수는 620만 건이었다. 9월 10~16일 평균 1,080만 건에서 42% 내려앉았다. 직전 주와 비교해도 20% 줄어 하락세가 한 주 사이에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일평균 활성 주소 수도 줄었다. 최근 한 주 평균 약 32만 2,000개로, 9월 중순보다 31% 감소했다. 활성 주소는 트레이더의 주소와 자동매매 봇이 쓰는 주소를 모두 포함한다.
다만 거래 건수나 주소 수가 곧 이용자 수는 아니다. 한 명의 트레이더가 여러 주소를 통제할 수 있고 자동화 프로그램 하나가 수천 건의 거래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온체인 활동량이 실제 참여자 수 변화를 과장해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9월 19일 수수료가 97% 붕괴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만 해도 거래 건수는 고점 근처였고 주간 거래량은 늘고 있었다. 지금은 두 지표가 모두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수수료 감소 폭은 거래 건수보다 훨씬 가파르다. 로빈후드 체인의 하루 수수료는 9월 초 약 8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보도에 따르면 9월 16일에는 약 23만 달러까지 떨어져 정점 대비 97% 급락했다.
10월 2~8일의 일평균 네트워크 수수료는 약 6만 5,000달러였다. 전주보다 39% 줄어든 금액이다. 고점이었던 800만 달러와 비교하면 규모 차이가 크다.
수수료 급등의 배경에는 밈코인(화제성에 기대는 투기성 토큰) 거래가 있었다. 폰스(Pons) 같은 플랫폼에서 토큰이 쏟아져 나오며 8월과 9월 초 가스비(거래 처리 수수료) 지출이 크게 늘었고 이것이 수수료를 끌어올렸다. 고가스 활동에 대한 수요가 식으면서 폰스의 주간 밈코인 거래량은 37% 줄었다.
수수료 감소는 로빈후드의 수익과도 직결된다. 번스타인(Bernstein)이 지난달 낸 보고서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네트워크 수수료의 약 90%를 가져간다. 거래 건수가 줄수록 체인에서 나오는 수입도 줄어드는 구조다.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현물 거래량도 줄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자료로 계산한 10월 2~8일 현물 거래량은 74억 5,000만 달러(약 10조 원, 1달러 1,342원 기준)였다. 직전 주 94억 6,000만 달러보다 21% 감소한 금액이다. 유니스왑이 이 거래량의 약 77%를 차지했다.
반면 앱에 맡겨진 자금은 줄지 않았다. 대출·거래 애플리케이션 전체의 예치금은 한 주 사이 약 2% 늘어 10억 4,000만 달러가 됐다.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도 약 11억 달러로 소폭 늘었다. 일부 스테이블코인은 앱 예치금에도 잡힐 수 있어 두 수치가 겹칠 수 있다.
무기한 선물은 흐름이 반대였다. 디파이라마의 7일 누적 기준 거래량은 약 73억 5,000만 달러로 26% 증가했다. 이 수치는 금요일 기준이다. 현물과 전체 거래 건수가 줄어드는 동안 파생상품 거래는 늘어난 것이다.
거래는 줄었는데 자금은 머무는 조합이 나타난 셈이다. 다만 거래 활동이 왜 줄었는지는 이 수치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소스2를 인용한 보도는 로빈후드 체인의 밈코인 열풍이 잦아들고 있다고 짚었다. 이 체인은 7월 1일 공개 메인넷을 출시했다. 출시 후 불과 몇 달 만에 수수료와 거래 활동이 고점에서 크게 내려온 것이다.
DEX 일일 거래량은 9월 중순 약 18억 8,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대략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래도 9월 중순에는 수수료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하루 10억 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예치 자산 규모(TVL)는 약 10억 달러 선에서 안정적이었고 9월 말과 10월까지 이어졌다.
이탈 신호도 뚜렷하지 않았다. 솔라나 같은 경쟁 네트워크로 대규모 이동이 일어난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이용자 유지율도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10월 초까지 새 토큰 풀이 계속 생기는 등 밈코인 밖으로 활동이 넓어지는 조짐도 있다. 이 체인은 최근 니어 인텐츠(NEAR Intents)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30개 넘는 블록체인의 180개 넘는 자산 사이에서 교차 체인 스왑을 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로빈후드는 거래 활동을 높이려는 정책도 이어가고 있다. 로빈후드 월렛으로 이뤄지는 0.5달러 초과 토큰 스왑의 네트워크 수수료를 12월 31일까지 계속 부담한다. 그럼에도 거래 건수는 줄었다.
로빈후드 체인은 아비트럼 기술로 만든 허가 불필요형(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더리움 레이어2다. 토큰화 자산과 대출·차입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출시 파트너로 유니스왑과 플레이아데스가 참여했다. 로빈후드 월렛을 통해 현지 규정이 허용하는 120개 넘는 국가에서 체인과 주식 토큰 기능을 쓸 수 있다. 다만 주식 토큰은 미국과 미국인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출시 당시 로빈후드의 요한 케르브라 크립토·국제 부문 수석부사장 겸 총괄은 “전통 금융과 디파이의 장점을 결합해 전 세계 모든 곳으로 금융 자산 소유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성적은 화려했다. 8월 말까지 발행된 토큰은 34만 개가 넘었고 로빈후드 주식 토큰과 짝지어진 밈토큰 거래량은 5억 1,800만 달러에 달했다. 8월 애플리케이션 계층 수수료는 1억 1,400만 달러였다. 로빈후드 언 예치금은 7월 1일 950만 달러에서 8월 31일 4억 5,600만 달러로 불었다.
그러나 토큰포스트에 따르면 네트워크는 로빈후드의 자금 보유 계좌 2,700만 개에서 폭넓은 참여를 아직 끌어내지 못한 상태다. 이번 하락이 일시적인지, 이용 패턴의 구조적 변화인지는 현재 데이터로는 판단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