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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카닷, 발행 주체 없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dotUSD 출시
위키트리
폴카닷(Polkadot)이 발행 주체가 없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dotUSD를 메인넷에 올렸다. 10월 8일(현지시각) 오픈거버넌스(OpenGov) 투표 1944번 안건이 실행되면서 가동됐다. 서클(Circle)이나 테더 같은 기업이 아니라 폴카닷 기본 토큰 DOT 보유자들이 투표로 운영하는 구조다. 출시 직후 DOT 가격 흐름은 매체마다 엇갈려 보도됐다.
dotUSD는 발행 기업도, 준비금을 보관하는 은행도 없는 토큰이다. 크립토티커(CryptoTicker)에 따르면 제안서 자체가 토큰에 발행 주체를 두지 않고 블록체인 위 로직만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폴카닷은 이를 달러에 연동된 과담보(담보 가치가 발행액보다 큰) 스테이블코인으로 설명한다.
근거가 된 안건은 ‘dotUSD: A Native Stablecoin for Polkadot’이라는 제목의 1944번 투표다. 스타트업포춘(Startup Fortune)은 폴카사셈블리(Polkassembly)의 투표 기록을 인용해 이 안건이 찬성률 98.4%로 통과됐고, 약 430만 DOT가 찬성 쪽에 실렸다고 전했다. 안건을 제출한 곳은 폴카닷 커뮤니티 재단이다. 크립토티커는 재단이 이 건에서 행정적 역할만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거버넌스는 DOT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안건에 투표할 수 있고, 승인된 안건은 체인이 직접 실행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dotUSD의 운영 책임은 유동적인 토큰 보유자 다수에게 돌아간다. 담보 비율, 상환 규칙, 향후 추가될 담보 자산 같은 변수가 모두 표결을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스타트업포춘은 테더처럼 내부에서 바로 결정을 바꾸는 방식보다 느리지만, 어느 한 주체가 dotUSD를 동결하거나 담보 구성을 조용히 바꾸기 어렵다는 점이 이 구조의 장단점이라고 짚었다.

출시는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서는 이용자가 페그 안정화 모듈을 통해 USDT를 맡기고 dotUSD를 1대1로 발행받는다. 같은 비율로 되돌려 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는 발행 한도가 걸려 있다. 모듈은 두 토큰 사이에 고정 교환 비율을 제공해 새 토큰 가격을 기존 토큰에 묶어 두는 체인 위 계약이다.
이 단계의 dotUSD는 제3자 스테이블코인에 담보를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다. dotUSD를 들고 있으면 그 뒤에 있는 USDT 준비금의 위험도 일부 함께 지게 되는 셈이다.
2단계는 USDT 의존을 걷어내는 단계다. 이용자가 DOT를 금고에 잠그고 그 가치보다 적은 금액의 dotUSD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제안서는 담보 비율 150%를 예로 들었다. 1,000달러어치 담보를 맡기면 최대 약 666달러어치 dotUSD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제안서 예시는 DOT 가격을 5달러로 가정한 것이어서 현재 시세와는 맞지 않는다.
기술적 토대는 리퀴티 v2와 그 스테이블코인 BOLD다. 가격 오라클(외부 가격을 체인에 전달하는 장치), 담보 부족 포지션을 흡수하는 스태빌리티 풀, 청산과 상환 기능이 여기에 포함된다. 코인마켓캡도 향후 단계에 DOT 담보, 가격 오라클, 스태빌리티 풀이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담보 가치가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보유자가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어도 담보가 강제 처분될 수 있다. 달러 페그는 상환을 통한 차익거래와 한도가 있는 기존 스테이블코인 완충분 두 장치로 유지한다.
투표 안건에는 거래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스타트업포춘은 DOT-dotUSD 유동성 풀에 USDT와 DOT를 각각 250만 달러씩 투입한다고 전했다. 코인마켓코프는 250만 달러 상당의 USDT와 DOT를 시드 유동성으로 배정했다고 썼다. 두 매체 모두 규모를 250만 달러로 적었지만 표현에 차이가 있다.
공급량은 집계 출처에 따라 다르다. 더 디파이언트는 dotUSD 총공급량이 약 277만 개라고 보도했다. 반면 코인게코에는 출시 다음 날까지 dotUSD가 스테이블코인 항목에 올라 있지만 가격과 공급량은 0으로 표시된다. 시장 규모를 신뢰할 만한 수치로 말하기 이르다는 얘기다.
DOT 가격 반응은 보도마다 다르다. 스타트업포춘은 트레이더스유니온 보도를 인용해 DOT가 9.5% 가까이 떨어져 1.10달러 부근까지 내려갔다고 전했다. 같은 매체는 DOT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이 약 9,100만 달러에서 약 8,500만 달러로 줄었고, 펀딩비가 -0.0016% 안팎까지 내려가 음수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빚을 낸 매수 포지션이 정리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코인마켓캡은 정반대 방향으로 썼다. DOT가 7.6% 하락해 1.03달러 부근에서 거래된 뒤 24시간 동안 약 11.9% 올라 1.10달러대 초반에서 1.23달러 선까지 움직였다는 것이다. 지지선은 1.00~1.02달러로 제시했다. 대규모 롱 청산 뒤 숏 커버링이 상승을 거들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단기 공습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2조 6,900억 달러에서 약 2조 7,600억 달러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 보도는 집계 시점과 기준이 달라 하나로 맞춰 단정하기 어렵다.
출시 시점은 유럽연합 투자자에게 껄끄럽다. 유럽증권시장청이 같은 10월 8일 바로 이런 종류의 토큰을 겨냥한 의견서를 냈기 때문이다. EU 암호자산시장법은 2024년부터 적용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일 법정통화를 따르는 전자화폐토큰과 바스켓 등을 따르는 자산준거토큰으로 나뉜다. 달러 연동 토큰은 EMT에 해당한다.
독일 금융감독청은 EMT를 발행하거나 거래 승인을 신청할 수 있는 곳이 신용기관과 전자화폐기관뿐이라고 밝혀 왔다. 백서 제출 의무도 있다. 이 의무들은 모두 인가를 받은 기관과 감독당국이 연락할 주소를 전제로 한다. 발행 주체가 없는 dotUSD는 그 전제와 맞지 않아 감독 측면에서 핵심 문제가 된다.
시장에서도 비교 대상이 거론된다. 스타트업포춘은 메이커다오가 이름을 바꾼 스카이의 DAI가 오랫동안 USDC 같은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에 담보를 기댔다고 짚었다. 폴카닷은 USDT로 시작해 DOT 단독 담보로 가겠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했다. 변동성 큰 몇 주 동안 거래량이 붙고 페그가 유지되면 커뮤니티 운영 스테이블코인의 사례가 된다. 유동성이 수백만 달러에 머물면 반대의 교훈이 된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DOT 수요와의 연결은 아직 미래의 일이다. 스타트업포춘은 dotUSD가 DOT를 담보로 요구하는 수요가 DOT 담보 발행 단계가 시작돼야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때까지는 DOT 가격에 직접적인 기계적 지지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코인마켓캡은 반대로 이번 출시가 체인 활동과 수수료 발생을 늘리고 향후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DOT 수요와 직결시킨다고 평가했다. 더 디파이언트는 DOT 담보 대출이 이후 단계에서 추진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