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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에이타 푸른길 부국제 성료, 11월 20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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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푸른길' /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생각에 잠긴 표정 (사진=넷플릭스·뉴스1)

넷플릭스 시리즈 ‘푸른길’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3화를 처음 공개하고 공식 일정을 마쳤다. 한준희 감독과 배우 손석구, 나가야마 에이타, 김신록은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GV(관객과의 대화)와 오픈토크까지 소화하며 관객과 만났다. 작품은 오는 11월 20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푸른길’은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온 스크린은 드라마 시리즈를 극장 관객에게 먼저 선보이는 섹션으로, 올해는 ‘푸른길’을 비롯해 넷플릭스 ‘꿀알바’, 디즈니+ ‘재혼 황후’ 등 3편이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됐다. 영화제는 지난 6일 개막해 15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푸른길’ 팀의 첫 공식 일정은 6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이다. 한준희 감독과 손석구, 나가야마 에이타, 김신록이 나란히 참석해 취재진과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후 7일과 8일에는 1~3화 상영과 함께 GV가 진행됐고, 9일에는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오픈토크가 열렸다.

작품은 사지가 뒤틀린 시체와 의문의 메시지, 국경을 넘어 반복되는 끔찍한 살인사건을 쫓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범죄 수사극이다. 부산에서는 시리즈의 출발점과 인물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1~3화가 먼저 상영됐다. 연출은 ‘D.P.’의 한준희 감독이 맡았다.
온 스크린 섹션 초청, 레드카펫으로 시작한 부산 일정 / ‘푸른길’의 손석구 (사진=뉴스1)

GV는 나가야마 에이타의 한국어 인사로 시작됐다. 그는 “‘푸른길’에서 ‘이노세’ 역을 맡았다. 이렇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진심으로 기쁘다”라고 준비해 온 한국어로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연출 계기를 묻는 질문에 한준희 감독은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항상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작품 속에서 같은 사건을 쫓는 두 인물이 우직하게 같은 길을 걷는 것처럼, 연출도 그 방향을 살려서 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사건을 추적하는 두 사람의 동행이 연출의 기본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한 감독은 작품의 결도 소개했다. “앞 부분은 조금 위트가 있지만, 뒤로 갈수록 훨씬 더 하드보일드한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초반의 유머와 후반의 거친 분위기가 한 작품 안에서 이어진다는 의미다. 관객 반응 중에도 ‘형사즈’가 웃기다는 감상이 올라왔다.

한준희 감독은 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손석구와 김신록은 이전 작품을 함께한 사이인데, 이번에는 “완전히 뒤집어서 터프한 두 사람의 캐릭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나가야마 에이타에 대해서는 한국 작품에서 연기할 때 “다른 얼굴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배우들이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극 중 형사 ‘김석’을 연기한 손석구는 나가야마 에이타와의 첫 촬영을 떠올렸다. 첫 장면을 찍은 뒤 감독에게 “장난 아니다, 엄청나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에이타와 함께 연기한 6개월이 즐거웠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노세 히로시’ 역의 나가야마 에이타는 손석구와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했다. “역할적으로는 대립해야 하는 구도였는데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매일 함께 지내면서 정말 행복했다. ‘푸른길’이 내 연기 생활의 마지막 작품이 돼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극 중 팽팽한 긴장과 달리 현장은 따뜻했다는 이야기다.

김신록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 ‘리윤옥’을 연기했다. 인물을 표현한 과정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한준희 감독과 현장에서 아주 디테일하게 톤앤매너를 조정해 나갔다고 답했다. 감독만의 감각을 많이 신뢰하고 수긍했으며 “행복하고 즐거운 촬영이었다”는 소감도 전했다.

리윤옥 캐릭터의 준비 과정에는 언어도 깊이 관여했다. 한 감독은 작품에 한국어와 일본어 외에도 굉장히 많은 언어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김신록이 수많은 재일교포를 만나면서 억양의 한끗 차이까지 놓치지 않았고, 덕분에 대사의 매력이 살아났다는 설명이다.

한 감독은 이 대목을 두고 “굉장히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사건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인물마다 다른 언어와 억양이 서사의 한 축을 이룬다. 김신록은 GV 마무리 인사에서 “우리가 어떤 케미를 만들어 내는지 11월 20일에 넷플릭스에서 꼭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9일 오픈토크에서는 대사 언어를 둘러싼 뒷이야기가 나왔다. 손석구는 작품을 시작할 때 “정말 올인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웬만하면 한국어 대사도 일본어로 바꿔 하고 싶어 했는데, 에이타는 반대로 웬만하면 한국어 대사를 소화하고 싶어 해서 그 지점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나가야마 에이타는 통역사, 손석구와 함께 대사를 일본어로 할지 한국어로 할지 계속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를 정리해 감독에게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곤 했다. 일본에서 촬영할 때는 손석구를 일본의 공원에서 만나 함께 산책하며 연습한 기억도 있다.

손석구는 에이타를 위해 휴대폰에 한국어 대사를 모두 녹음해 줬다. 에이타는 이 덕분에 “압박감을 많이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루프씨어터에서 열린 야외 무대인사에서도 한준희 감독과 세 배우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상영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관람 후기가 이어졌다. 한 X 이용자는 “손석구랑 나가야마 에이타 둘이 끌고 나가는 에너지가 너무 좋고 연기도 너무 좋고 형사즈 너무 웃기고”라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한준희 감독이 배우들의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역할을 주고 싶다고 했는데 성공한 듯하다는 감상을 남겼다. “신록 배우 역할 임팩트 장난 아님”, “뒤에가 너무 궁금함”이라는 반응도 올라왔다.

한준희 감독은 마무리 인사에서 부산 관객의 반응에 안도감을 드러냈다.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손석구는 부산에서의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나가야마 에이타는 작품을 촬영했던 부산에서, 이렇게 큰 행사에서 관객과 함께 작품을 즐긴 일이 “배우 인생에 있어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푸른길’은 에도가와 케이시와 권가야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각본에는 조유진과 한준희가 이름을 올렸다. 손석구, 나가야마 에이타, 김신록에 최성은과 정재영이 출연한다. 제작은 쇼트케이크가, 공동제작은 나인테일드폭스 스튜디오가 맡았고, 11월 20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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