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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세아 중앙일보 인수, 자금력 및 시너지 의문
데일리임팩트
글로벌세아가 중앙일보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자금여력과 사업 시너지 양쪽 모두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자금 측면에선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글로벌세아의 자체 현금창출력이 크지 않아 인수에 나설 경우 그간 유동성을 메워온 세아상역에 대한 의존이 한층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아상역이 이미 글로벌세아에 자금을 빌려주고 차입 보증까지 서주고 있는 데다 자체 현금창출력마저 크게 줄어 추가 지원이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업 측면에서도 중앙일보가 디지털 구독과 광고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반면 글로벌세아는 종합 미디어 사업 경험이 제한적이란 지적이다. 시장이 접점으로 꼽는 신문용지 공급 역시 관련 시장이 축소되는 데다 전주페이퍼도 골판지·포장재 중심으로 사업축을 옮기고 있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글로벌세아는 김웅기 회장이 지분 84.8%를 보유한 그룹의 실질 지주사다.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인 세아상역을 모태로 성장했다. 2006년 법정관리 중이던 나산을 인수한 뒤 2010년대 후반부터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냈고, 이후 태림페이퍼·태림포장과 쌍용건설, 전주페이퍼 등을 잇달아 품으며 패션에서 제지·포장·건설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중앙일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적격인수후보군에 포함됐다.
이번 매각은 인수자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중앙일보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식으로, 신주 인수대금은 중앙일보에 직접 유입돼 채무 변제와 운영자금 등 경영정상화 재원으로 활용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중앙일보의 부채는 4869억원이며, 계열사 등에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도 1792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채권단 변제와 인수 이후 운영자금 등을 감안하면 최소 2500억원 안팎의 자금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먼저 주목하는 건 글로벌세아의 자금여력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46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세아상역과 쌍용건설, 제지 계열사 등 종속기업이 보유한 현금도 포함돼 있어 이를 지주가 곧바로 쓸 수 있는 가용재원으로 보긴 어렵다. 태림포장과 인디에프처럼 외부 주주가 있는 상장 계열사도 있어 계열사 현금을 인수자금으로 활용하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
이렇다 보니 인수에 나설 경우 그간 지주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세아상역에 대한 의존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주 자체의 현금 여력이 빠듯한 가운데 차입과 신용보강 과정에서 이미 세아상역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어, 추가 인수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이 같은 의존 구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글로벌세아의 지난해말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8억원에 불과한 반면 총차입금은 6312억원이다. 이 가운데 76.7%(4843억원)가 1년 내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단기성 차입부채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4년 마이너스(-) 165억원, 지난해 -232억원으로 2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33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수익 1790억원 가운데 88%인 1576억원이 자회사 실적을 지분율만큼 반영한 지분법평가이익이었다. 지분법손익을 제외하면 약 6억원 영업손실이며, 상각비를 더한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도 32억원으로 연간 이자비용(359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이 같은 구조에서 글로벌세아의 주요 자금줄 역할을 해온 게 세아상역이다. 지난해 글로벌세아가 새로 빌린 일반차입금(1864억원) 가운데 1044억원(56%)이 세아상역에서 나왔고, 연말 세아상역으로부터의 차입 잔액도 844억원으로 전년 말(21억원)보다 40배 넘게 늘었다. 세아상역은 대여뿐 아니라 글로벌세아의 은행 차입과 SPC 차입에 연대보증과 자금보충약정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양사의 자금조달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글로벌세아 역시 현재 세아상역 채무 6104억원을 보증하고 있는 데다, 세아상역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91.5% 급감했다. 중앙일보 인수 과정에서 세아상역의 대여나 보증이 추가될 경우 본업인 의류 OEM 사업에 활용할 자금 여력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중앙일보와의 사업적 시너지도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세아의 종합 미디어 사업 경험이 제한적인 반면, 중앙일보는 디지털 유료구독과 광고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고 비용 측면에서는 신문 발행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실제 중앙일보는 워크아웃 자구안에서 디지털 유료구독 '더중앙플러스' 가입자를 올해 7만명에서 2029년 14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엘리베이터 광고 '타운보드'와 옥외광고 등 매체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반면 신문 발행 규모 축소와 신규 채용 중단, 비필수 투자 보류 등 비용 절감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시장 일각에서 거론하는 제지 계열과의 수직계열화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룹 제지 계열 가운데 신문용지를 생산하는 곳은 전주페이퍼뿐이고,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은 골판지 원지·상자가 주력이다. 그나마 전주페이퍼도 신문용지 시장이 줄어들자 골판지 원지 등 산업용지 중심으로 사업축을 옮기고 있다. 수요처인 중앙일보는 신문 발행을 줄이고 공급처인 제지 계열은 골판지로 무게를 옮기는 만큼, 용지를 고리로 한 시너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B2B 중심인 글로벌세아가 미디어를 확보해 대외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이는 기존 사업과의 직접적인 시너지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