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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직접 참여, 청년정책 쉬운신문으로 제작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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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어려운 정보에 소외되는 이들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정보 약자들은 정보를 쉽게 제공받을 권리가 있고, 특히 정보 접근성이 보장되면 이들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더 많은 사회 구성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자 쉬운정보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과 함께 ‘쉬운신문’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직접 ‘쉬운신문’에 들어갈 소식을 정하고, 기사가 쉽게 작성됐는지 당사자들의 감수를 거칠 계획입니다. 정보약자가 직접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배려가 아닌 권리로서의 ‘쉬운정보’가 지닌 가치를 전하고자 합니다. 또한 ‘쉬운신문’ 만드는 과정을 비롯해 쉬운정보의 필요성을 담은 기사들을 연재합니다.

미디어오늘은 발달장애인 감수위원(쉬우니)들과 ‘쉬운신문’ 아이템을 선정하는 편집회의를 지난 9월1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소소한소통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발달장애인 감수위원으로는 송지연, 이윤하, 이주형, 장지용 위원이 참석했고,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 윤유경·장슬기 미디어오늘 기자가 함께 했다. 이날 회의는 이재명 정부가 지난 4월28일 확정한 ‘2026년 청년정책 시행계획(중앙행정기관)’을 검토해 감수위원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책을 선별했다. 쉬운신문에는 해당 정책과 함께 그 외 감수위원들이 요청한 내용을 담기로 했다.

감수위원 쉬우니 소개

이윤하 위원은 소소한소통에서 지난 1월부터 주4일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장지용 위원은 에이블뉴스에 칼럼을 쓰고 있고 최근 인천 지역 장애인 매체에도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8년 소소한소통 직원이었고 이후엔 감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주형 위원은 현재 소소한소통에서 유일한 발달장애인 직원으로 입사한지 6년 됐다. 송지연 위원은 2021년부터 발달장애인 당사자 단체인 피플퍼스트 성북센터장을 지냈다. 지난 1월부터는 서울 중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감수위원들에게 ‘2026 청년정책 시행계획’ 7~8쪽에 나온 청년정책을 보여주고 관심있는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관심 있는 청년 정책은?

장지용 :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 ‘모두의 카드’ 정책에 관심 있어요. 모두의 카드 옛날 브랜드 이름이 K-패스였는데 저한테는 대중교통 문제가 큰 이슈입니다. (수도권 청년은 5만5000원, 일반 지방권 5만 원, 우대지원지역은 4만5000원, 특별지원지역은 4만 원 이상 대중교통지출시 차액 전액을 환급해주는 정책이다.)
이윤하 : 저는 주거 정책에 관심이 있어요.

백정연 : 자립에 관심이 있죠. 주거 정책이 세 가지인데 첫 번째는 ‘청년 공공주택 확대 및 내실화’입니다.

송지연 : 내실화가 뭔지 모르겠어요.

백정연 : 내실화는 ‘제대로 잘 운영하겠다’는 뜻입니다. 내용을 보면 공공분양주택과 공공임대로 집을 더 많이 나눠주겠다는 뜻이네요. 두 번째는 월세 지원을 늘리는 정책, 세 번째는 전세 사기를 막고, 피해를 본 사람을 돕는 정책이에요.

이주형 : 전세사기 예방, 피해 지원에 관심 있어요.

송지연 : 월세 지원이요.

이윤하 : 저도 월세 지원이요.
백정연 : 여러분들이 신규 사업도 봤으면 좋겠어요. 청년미래적금을 보면 1년에 6000만 원보다 적게 버는 사람이 가입할 수 있어요. 한달에 최대 50만 원까지 저축하면 정부에서 6%로 돈을 더 준다고 해요.

이윤하 : 저요. 적금 들려고 하는데 방법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블로그나 설명을 찾아보기도 했고, 토스뱅크를 사용하고 있어서 눌러봐도 잘 안 돼서 적금은 나중에 들기로 했어요. 들 수 있다면 이런 정책도 좋다고 봐요.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

송지연 : ‘청년들의 정책결정과정 참여 강화’ 정책도 중요해요.

장슬기 :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전문위원회 구성, 청년보좌역 선발 운영 등의 정책이 있는데 여기 참여해서 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정책이 있는 거죠?

송지연 : 제가 보건복지부 청년 장애인정책 포럼에서 자립분과를 맡고 있어요. 자립지원에 대해 말할 때 시설에서 나온 사람들의 지원 이야기는 많지만 재가 장애인, 집에 있다가 나오면 자립시스템이 없어서 그런 정책을 얘기하고 싶어요.
장슬기 : 시설에 있다 나온 분들과 집에 있다가 나온 분들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송지연 : 자립지원 체계가 달라요. 시설에 있다 나오면 지원주택라고 하는 시스템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탈시설한지 몇 년 이내라는 조건이 있긴 해요. 그래도 그 안에 들어가면 코디, 관리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자립할 기회나 정보가 많아요. 연습을 하고 자립을 할수 있죠. 근데 재가장애인들은 중간 단계가 없고 비장애인처럼 온전히 자립을 해야하는 거죠.
장지용 : 재가장애인들이 독립을 하려는데 중간 단계가 없어서 불만인데, 탈가정정책에 대한 보완없이 탈시설을 외치는 건 모순이라고 생각해요.

정보를 얻을 곳이 부족한 장애인

백정연 : 시설이 아니라 자신의 집에서 사는 장애인은 복지관이나 단체를 이용하지 않으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요. 주형 님은 기차와 철도를 아주 좋아해요. 그런데 소소한소통에서 일한 지 1년이 지나서야 장애인이 기차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이주형 : 지하철 무료인 것도 몰랐어요.
백정연 : 주형님이 소소한소통에 21살에 왔는데 그때까지 정보가 없었던 거죠. 지하철은 주형님과 동반 1인까지 무료거든요. 코레일 할인 방법도 알려드렸어요. 학교 외에는 소속된 곳이 없으니 최소한의 감면 제도나 이용할 수 있는 복지제도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요.
이윤하 : 학교 다닐 때 장애인 정책에 대해 듣지 못했어요. 장애인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나 참여할 수 있는 대회 같은 것을 학교에서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공모전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 홈페이지를 제공해줘도 좋고요.

활동지원서비스 개선 필요성

장지용 : 활동지원서비스도 신체장애 중심으로 설계가 돼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은 부족해요.
백정연 : 활동지원서비스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조사해서 ‘이 사람에게 몇 시간의 활동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결정하는데 조사표 자체가 신체장애인 중심으로 돼 있어요. 발달장애인은 그 조사표대로만 진행하면 장시간 지원을 받기 어려워요. 지연님은 복지부에서 하는 장애인정책포럼에 들어갔는데 지연님을 제외하면 발달장애인이 아니거나 비장애인 청년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얘기가 어렵고 빠르게 오가면 지연님이 회의를 100% 소화하기 어려워요. 복지부는 발달장애인도 참여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제가 지연님을 추천했으니 의사소통 조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회의할 때 지연님은 저도 함께 참석해요. 다른 사람이 얘기한 것 중 일부는 제가 설명을 해주는데, 사실 의사소통 조력도 활동지원 사업으로 지원되어야 하는 거죠. 발달장애인들은 이런 필요가 많죠.

언론에 하고 싶은 말

장지용 : 저는 매일 기사를 읽고 쓰는 게 일인데요. 꼭 발달장애인 독자를 대상으로 쓰지는 않고 있지만 최대한 쉬운 말을 쓰려고 풀어쓸 때가 많아요. 별도로 쉬운신문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조언을 주고 참여하고 싶어요. 때론 카드뉴스 방식이 발달장애인에게 뉴스 전달에 효율적일 것 같아요.
이윤하 : 이번 기회를 통해 쉬운신문이 만들어지고, 이걸 아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비장애인들에게도 어려운 단어들이 많을 텐데 쉬운기사를 알게 돼 같이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이주형 : 미디어오늘은 들어봤어요. 언론사와 인터뷰하면서 지적·자폐성 장애인에 대해 정보를 주고 받으며 이해를 넓히는 기회였어요. 언론에서 쉬운보도, 쉬운뉴스라는 코너를 추가해서 주요 기사 내용을 어르신분이나 어린이, 한자를 모르는 청소년들, 장애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기사가 전달되면 좋겠어요.
송지연 : 단순하게 쉬운정보 신문이 한번 나오는 게 아니라 꾸준히 나오면 좋겠어요. 언론에서 뉴스를 쉬운 문장으로 다듬어서 써줬으면 좋겠고, 요약해서 핵심 내용을 써줘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뉴스를 보는 것보다 듣는 게 나아요.

백정연 : 쉬운뉴스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서비스는 어떻게 생각해요?

이주형 : 글자도 보면서 함께 들을 수 있도록 제공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송지연 : 보는 것보다 듣는 게 더 나아요.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이번 기사는 소소한소통의 감수 결과, 별도의 쉬운기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번 기사는 발달장애인 감수위원들과 나눈 질문과 답변을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수위원들의 답변을 다시 줄이거나 바꾸면 말의 뜻과 느낌이 달라질 수 있어 답변은 가능한 그대로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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