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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중국 전기차 인기…우크라 공격에 연료 부족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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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연료가 부족해진 러시아에서 중국산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러시아 내에서 올해 1~8월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8만 3000대가 팔렸다고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4만 3000대에 비해 4만 대 더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아브토스타트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러시아 내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점유율은 11.5%로 연초 5%에 비해 6.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러시아에서의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가솔린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아브토스타트의 대표인 세르게이 첼리코프는 업계의 고위 전문가로 볼보와 폴크스바겐, 레인지로버 등 가솔린 차만 20여 대 이상을 보유해왔지만 최근 중국 만리장성자동차의 전기차를 구매했다고 NYT에 밝혔다. 그마저도 며칠 사이에 2000달러(약 270만원)가 올라 가격을 더 내고 샀다고 했다. 그는 "차에 주유를 하려고 주유소 5곳을 다녔는데 경유나 낮은 등급 휘발유밖에 없었다"며 "줄 서서 기다리기도 귀찮더라"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석유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품질이 낮은 휘발유의 판매도 허용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들 저품질 연료는 자동차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스크바 시내의 한 볼보 수리점에는 8월에 2주 동안 디젤 필터가 막힌 차량 15대가 입고됐다. 해당 카센터 사장은 이 원인을 저품질 석유 사용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전기차를 산다고 해서 당장 운행의 자유를 얻는 것은 아니다. 당장 러시아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많지 않다. 세계 주요 산유국으로 꼽히는 러시아로서는 석유가 많은데 전기차 충전소를 급격히 늘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 날씨가 매우 추운 러시아의 기후에 맞게 차량을 개조해야 한다.

러시아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이란 전쟁 등으로 전 세계 석유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신차 판매량 중 29%가 전기차일 전망이다. 역대 최고 비중이다.

연료시장 동향 플랫폼인 그데벤즈에 따르면, 러시아 주유소 중 석유를 파는 곳은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53% 정도를 유지하지만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400㎞ 가량 떨어진 니즈니노브고로드에 가더라도 운영 중인 주유소가 27%로 급감한다.

이번 보도에서 NYT는 모스크바 시내에서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 앞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을 촬영한 현장 비디오도 공개했다. 신문은 "모스크바에 사는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진짜로 겪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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