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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매출 95% 준비금 이자, 비자 결제 200% 급증
위키트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16일(현지시각)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p 올려 3.75~4%로 정했다. 같은 금리 인상이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코인) 발행사에는 수익원이 되고, 비트코인을 사려고 돈을 빌린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하나의 신호로 뭉뚱그리지 말고 계약 구조를 따라가야 한다고 짚었다.
스테이블코인 업계 자체는 금리와 별개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비자(Visa)는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결제액이 1년 사이 거의 200% 늘었다고 밝혔다. 금리 환경이 발행사의 수익을 좌우하는 동안 실제 결제 영역에서는 쓰임새가 넓어지는 모양새다.
크립토슬레이트가 근거로 든 것은 서클(Circle)의 2분기 보고서다. 2026년 6월 30일로 끝난 3개월 동안 준비금 수익이 전체 매출의 95.2%를 차지했다. 서클의 준비금 수익률은 담보부 익일물 금리(SOFR)와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매출은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 물량과 그 담보자산이 벌어들이는 수익에 크게 좌우된다.
여기서 어떤 금리를 보느냐가 중요하다. 익일물 금리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서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두 금리를 같은 ‘돈의 가격’으로 보면 준비금 수익이 오히려 줄어드는 발행사를 두고 횡재를 기대하는 오판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기금리는 만기가 짧거나 금리가 곧 재설정되는 상품의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 반면 10년 국채 수익률에는 미래 단기금리에 대한 기대와 장기채를 들고 있는 데 대한 보상, 이른바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함께 담긴다. 이 보상은 직접 관측할 수 없어서 뉴욕 연은의 기간 프리미엄 연구는 모델로 두 요소를 분리한다.
투자자가 장기 국채에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이후 익일물 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장기 자금 조달 비용은 비싸지는데 단기 준비금 수익률은 떨어진다. 긴 건설 프로젝트를 자금 조달하는 기업과 만기가 돌아온 단기 국채를 재투자하는 발행사가 서로 다른 이유로 모두 불리해질 수 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가상의 숫자로 구조를 설명했다. 준비금 100억 달러를 연 4%로 굴리는 발행사는 비용과 파트너 지급분을 빼기 전 연 4억 달러를 번다. 수익률이 3%로 내리면 수입은 3억 달러로 줄고, 원래 수입을 되찾으려면 준비금이 약 133억 3,000만 달러로 약 3분의 1 늘어야 한다.
발행사가 고객을 더 끌어와도 단위 달러당 수익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유통량이 늘면 도움이 되지만 늘어난 잔액이 낮아진 수익률을 상쇄해야 하고, 준비금 총수익은 유통과 운영 비용도 감당해야 한다. 이 수치는 설명을 위해 만든 가정이며 실제 발행사 수치가 아니다.
토큰 보유자는 상품 약관이 권리를 주지 않는 한 이 이자 수익을 받지 못한다. 보유자가 사는 것은 대개 달러에 연동된 잔액을 들고 옮길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 달러 계좌에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이 서비스가 가치 있을 수 있다. 다만 준비금 수익률이 오르면 발행사 수입이 커지는 만큼 고객이 다른 곳에서 받을 수 있었던 이자를 포기하는 규모도 커진다.
차입자는 같은 계산의 반대편에 선다. 크립토슬레이트의 가상 사례에서 신규 이자부 부채 1억 달러를 조달한 기업은 차입 금리가 2%p 오르면 연 200만 달러를 더 내야 한다. 이 돈은 이익이나 추가 조달, 자산 매각으로 메워야 하며 매입한 자산의 생산성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을 사려고 돈을 빌린 기업이 받는 영향은 발행한 부채의 종류에 달렸다. 기존 고정금리 차입은 국채 수익률이 움직여도 자동으로 비싸지지 않는다. 변동금리 대출은 더 빨리 재설정되고, 기존 채무가 만기를 맞으면 차입자는 시장으로 돌아가 대출자가 조건을 다시 정할 기회를 갖게 된다.
전환사채는 비교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대출자가 주식을 받을 가능성을 대가로 낮은 쿠폰(이자율)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자 지급액만 따지면 이 가치와 지분 희석 가능성을 놓친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보유자의 고민도 있다. 비트코인은 직접 보유해도 계약상 이자 수입이 생기지 않는다. 가격이 오르면 이익을 보지만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 약속된 수입과 다른 매수자가 얼마를 낼지에 달린 수익을 비교하게 된다. 이 비교는 인플레이션과 세금, 투자 가능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금리 위험 안내서가 설명하듯 장기 국채는 수익률이 오르면 시장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 다음 달 팔아야 하는 사람과 만기까지 들고 갈 사람의 처지는 다르다.
비자는 전 세계 160개가 넘는 소비자·기업 대상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프로그램의 결제액이 1년 전보다 거의 200% 늘었다고 9월에 공개했다. 총 결제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 정산 규모는 연환산 기준 200억 달러(약 27조 원, 1달러 1,349원 기준)를 넘어섰고, 비자는 이 수치가 1년 전보다 15배 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환산 수치는 최근 활동을 1년 단위 속도로 환산한 것이다. 2026 회계연도에 이미 200억 달러를 정산했다는 뜻은 아니다. 카드 결제액과 비자·참여 기관 간 정산액은 네트워크의 서로 다른 부분을 측정한다.
비자는 10월 1일 2026 회계연도 누적 기준으로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결제의 약 17%가 기업·상업용 카드 프로그램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비자넷 데이터와 내부 분류를 근거로 한 수치다. 전년도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자의 마크 넬슨 글로벌 제품·상업·자금 이동 솔루션 총괄은 기업들이 공급업체 결제와 자금 운용, 국경 간 거래에 스테이블코인을 점점 더 검토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혁신 자체를 위해 새 결제 기술을 찾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이 원하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자금 이동 방법”이라고 했다.
비자와 스트라이프가 소유한 브리지는 3월 브리지 기반 스테이블코인 카드가 18개국에서 운영 중이라고 발표했다. 2026년 말까지 100개국 넘게 확대할 계획이며 1억 7,500만 곳이 넘는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고 비자는 밝혔다. 비자 다이렉트는 2월 설명에서 스테이블코인 선충전으로 기존 법정화폐 계좌나 은행 영업시간에만 기대지 않고 국경 간 지급 자금을 댈 수 있다고 소개했다.
비자는 결제 영역의 성장을 보여주려고 얼리움의 연구를 인용했다. 얼리움의 9월 보고서는 2026년 1~8월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모를 4,010억~5,270억 달러로 추정했다. 하단 추정치는 비교 기간 대비 42%, 상단 방식으로는 최대 63% 늘어난 수치다.
같은 보고서에서 1~8월 전체 스테이블코인 이동량은 85조 달러였다. 내부 이체, 라우팅, 봇 등을 제외한 경제적 활동은 4조 달러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결제는 최대 13%였고 거래가 69%로 가장 컸으며 가치 저장 목적 이동이 13%였다. 결제 유형 중에서는 기업 간 거래가 약 1,370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