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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터미널, 스테이블코인 대시보드 출시로 시장 98% 커버
위키트리
블룸버그(Bloomberg)가 자사 금융 단말기 ‘블룸버그 터미널’에 스테이블코인 대시보드를 선보였다. 블록체인 데이터 기업 얼리엄(Allium)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터미널에서 RWAS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기초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코인)의 유통 규모는 이미 3000억 달러, 한화로 약 408조 원(1달러 1,360원 기준)을 넘어섰다. 채권·외환·머니마켓 도구와 같은 화면 체계 안에 온체인(블록체인 위에 기록된) 데이터를 넣어 기관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대시보드는 유통량이 1억 달러를 넘는 모든 스테이블코인을 다룬다. 이들을 합치면 전체 시장의 98% 이상이다. 여기에 규모가 더 작은 일부 종목과 미국 달러에 연동되지 않은 스테이블코인도 선별해 포함했다.
기본 화면은 스테이블코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구조다. 비교 항목은 공급량, 발행(민팅), 소각, 이체 규모, 유통 속도(velocity, 코인이 얼마나 활발히 오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 데이터는 1시간마다 갱신되고 과거 시계열 자료는 하루 한 번 업데이트된다.
이용자는 개별 스테이블코인을 클릭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별 활동을 들여다볼 수 있다. 보기 방식을 네트워크 단위로 바꾸면 어느 체인에서 발행과 이체가 일어나는지도 확인된다. 법정화폐, 원자재, 다른 스테이블코인 등 연동(페그) 유형별 필터도 제공한다.

그동안 스테이블코인 동향을 파악하려면 여러 블록체인 탐색기와 분석 사이트를 오가며 수치를 맞춰야 했다. 이런 상황은 ‘조각조각 이어 붙인 방식’에 가까웠다. 새 대시보드는 그 작업을 터미널 안에서 끝낼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빅고 파이낸스(BigGo Finance)는 이 기능이 모든 터미널 구독자에게 RWAS 기능을 통해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고 전했다. 또 체인마다 처리량과 유동성, 결제 패턴이 달라 거래량이나 유통 속도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네트워크별 보기가 필요한 이유다.
담보 구조에 따른 구분도 눈에 띈다. 빅고 파이낸스는 법정화폐 기반 코인과 원자재 기반 코인의 발행 흐름, 상환 주기, 시장 행태가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노출 위험을 따지는 리스크 분석가에게 이 구분이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4년부터 터미널에서 제공돼 왔다. 현재는 기관 투자자가 관심을 두는 암호화폐 50종에 대해 현물 가격, 참조 데이터, 식별자, 벤치마크를 내놓는다. 별도 서비스인 ‘크립토 익스포저 애널리틱스(Crypto Exposure Analytics)’는 컴플라이언스 팀이 포트폴리오 전반의 직간접 암호화폐 노출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협업은 온체인 데이터 역량을 한 단계 넓히는 조치다. 블록체인 고유의 데이터를 터미널에 가져와 기관 투자자가 쓰는 업무 흐름에 통합했다. 최근에는 카이코(Kaiko)와도 협업해 자사 데이터 라이선스 콘텐츠를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에서 쓸 수 있게 했다.
매튜 파킨슨 글로벌 디지털자산 상품 총괄은 “스테이블코인은 기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갈수록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이 토큰화된 금융 인프라 안에서 현금과 자산을 어떻게 옮길지 모색하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전통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과 같은 엄밀함, 투명성, 통합성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와 분석 도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를 공급하는 얼리엄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이선 챈이 이끈다. 챈은 기관이 전통 시장에서 누리는 것과 같은 확실성을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원한다고 말했다. 얼리엄은 비자, 코인베이스, 연방준비제도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비자가 9월 18일 자체 온체인 애널리틱스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측정 방식을 손질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기반 데이터셋도 얼리엄이 제공한 것이다. 이번 대시보드가 같은 데이터 인프라 위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소 라벨링과 필터 기준이 수치 해석에 미치는 영향이 다시 부각된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거래 수단을 넘어 결제, 국경 간 송금, 토큰화 금융 시스템 내 현금 이동 수단으로 쓰임새가 넓어졌다. 정산과 국경 간 결제는 물론 단기 미국 국채 수요까지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을 잇는 핵심 인프라가 됐다. 발행사들이 준비금으로 단기 미국 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는 소스에 따라 표현이 다르다. 발표문은 유통량이 ‘3000억 달러 이상’이라고 했다. 빅고 파이낸스는 인용된 디파이라마 자료를 토대로 전체 시가총액이 3060억 달러를 넘었다고 전했다.
같은 자료에서 테더의 USDT는 약 60%인 1840억 달러가량이다. 나머지 스테이블코인을 모두 합친 규모는 약 1220억 달러, 비중으로는 약 40%다. 빅고 파이낸스는 이 수치가 발표 시점 기준의 근사치라고 밝혔다.
규제 환경도 변하고 있다. 크립토랭크는 정책당국이 스테이블코인 위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이자 금지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매체는 이번 출시가 실시간 하이퍼리퀴드 시장 데이터를 제공하는 두블제로 등 시장 데이터 인프라 출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고도 설명했다. 앞으로도 고객이 쓸 데이터와 분석 범위를 계속 넓혀 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