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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지역별 차별화, 저가와 고성능 공략
아주경제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9일 중국에서 중국 전용 전기 세단 '아이오닉V'를 공식 출시했다.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한 아이오닉V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첫 아이오닉 브랜드 양산 모델이다. 현지 사전계약 가격은 11만9900위안(약 2400만원)부터 시작한다. 쏘나타급인 전장 4900㎜, 휠베이스 2900㎜의 중형 세단이지만 중국 현지 전기차와 가격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가격을 낮췄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것은 현지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는 한때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 이상이었지만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판매가 크게 부진해 지난해에는 21만대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V를 시작으로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현지 전략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 전동화 SUV를 추가하고, 이후 중대형 순수전기차(BEV)와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향후 5년간 중국에 신차 20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고성능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운다. 현대차는 연내 미국에 '아이오닉6N'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일반 아이오닉 판매를 중단하고 고성능 N 모델을 제한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수요 변화와 수입 전기차에 대한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 판매 차종을 재편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서는 소형 전기차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차는 지난 8월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아이오닉3' 양산을 시작하고 이달 판매에 돌입했다. 아이오닉3는 현대차가 유럽에 처음 선보이는 B세그먼트 전기차로,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소형 해치백이다. 현대차의 해외 생산 거점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전기차를 현지 생산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아이오닉3가 생산되는 튀르키예는 EU와 관세 동맹을 맺고 있어 EU 국가에 준하는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3 연간 4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역별로 선호하는 차급과 가격대, 구매 요인이 다른 만큼 일률적인 라인업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며 "현지 수요에 맞춘 차종 구성과 생산 체계를 얼마나 유연하게 갖추느냐가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