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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생활폐기물 시설 노후화, 수리비 급증 및 처리 차질 우려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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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가 부르는 ‘숨은 비용’…수리비 넘어 처리 차질까지 불가피
인천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환경시설에 노후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시설이 오래될수록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늘고, 핵심 설비가 멈추면 폐기물 처리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면서 소각시설의 안정적인 가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30일 인천환경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현재 청라·송도·신항 등 3개 광역 생활자원순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의 하루 총 처리능력은 1050톤에 이른다. 올해 처리 목표 물량만 약 25만1000톤에 달할 전망이다.

시설 하나의 가동 차질이 단순한 ‘고장’으로 끝날 수 없는 이유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 청라·송도 자원환경센터의 노후설비 교체와 성능 개선 등을 위해 83억원을 투입했다.

소각시설과 대기오염물질 제거시설의 노후설비 및 소모성 부품 교체에 집중한 예산이다. 기계설비 성능점검과 안전관리 검사에도 8천600만원이 별도로 편성됐다.

문제는 노후설비 교체가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인천환경공단의 자원순환시설 기후위기 적응대책을 보면 청라와 송도 소각시설에 대한 설비 보수가 연차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라는 지난 2025년 소각로 화격자와 소각 유압장치 교체가 계획됐고, 올해에는 폐기물 투입문과 투입설비, 연소공기 덕트 등의 교체가 예정돼 있다.

송도 역시 지난해 소각로 화격자와 구동부, 내화물, 하부 호퍼 등에 대한 보수가 계획됐으며 올해에도 화격자와 구동부 보수가 잡혀 있다.

투자 규모도 작지 않다.

해당 계획상 올해 청라에는 반입공급설비 개선에 24억5000만원, 송도에는 소각설비 개선에 12억원이 반영돼 있다. 한 해에만 36억5000만원 규모의 설비 개선 계획이 잡힌 셈이다.

과거 운영 실적에서도 시설별 가동 여건의 차이는 확인된다.

인천시 폐기물 물질흐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청라 자원환경센터의 가동률은 90.5%, 송도는 82.7%였다.

당시 청라는 연간 11만5000톤, 송도는 13만4000톤의 폐기물을 소각했다. 두 시설을 합치면 26만9000톤 규모다.

이 수치는 환경시설의 ‘처리능력’과 ‘실제 가동능력’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시설용량이 충분하더라도 정기보수나 설비 이상, 계획 외 가동중단 등이 발생하면 실제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든다.

직매립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줄어든 처리능력을 다른 소각시설이 떠안거나 별도의 처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노후화가 만드는 비용은 수리비에만 머물지 않는다.

설비를 교체하기 위한 직접비용에 더해 정비기간 동안 발생하는 처리 공백, 폐기물 운반과 분산처리에 따른 운영비, 시설 가동률 저하에 따른 효율 손실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더구나 인천은 현재 청라·송도·신항 3개 시설을 중심으로 연간 25만톤이 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하루 1050톤의 처리능력 가운데 일부만 차질을 빚어도 전체 시스템의 여유 폭이 얼마나 되는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설 노후화 문제를 단순히 ‘수리비가 많이 든다’는 관점에서만 바라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반복적인 보수와 교체에 투입되는 비용이 시설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충분한지, 아니면 대규모 현대화 투자를 검토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설별 설치연도와 주요 설비 교체 이력, 최근 5년간 고장 및 가동중단 현황, 계획·비계획 정비일수, 유지보수 비용, 실제 가동률, 시설별 잉여 처리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직매립 금지 시대에는 ‘시설이 몇 톤을 처리할 수 있느냐’보다 ‘고장이나 정비가 발생했을 때 얼마만큼의 여유 처리능력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인천의 환경시설은 일반적인 공공시설과 달리 멈추는 순간 시민 생활과 직결된다.

쓰레기는 기다려주지 않고, 소각시설도 무한정 멈춰 있을 수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고장이 날 때마다 수리하는 방식에 머무를 것인지, 노후시설을 체계적으로 현대화해 장기적인 처리 안정성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냉정한 점검”이라면서 “‘수리비’로 보이는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처리 공백과 운영 리스크까지 들여다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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