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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민주당·당권파 비판 원팀일 뿐 북이나 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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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를 한 데 묶어 '원팀'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이 모두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사건'을 고리로 자신을 공격하자 이를 동시에 겨냥하고 나섰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MZ 지뢰 폭발' 현장 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윤어게인 당권파와 원팀이다. 함께 당게당게거리며 북이나 치라"라면서 "그런다고 제가 국민 위해 하는 일을 막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권파가 당원게시판 사건을 계속 물고 늘어지는 점을 비판한 것.

한 의원이 '북이나 치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 대표는 25일 뉴데일리TV 유튜브에 출연해 한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 "당원게시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복당 문제 자체를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한 의원이 제명된 건 당원게시판 사태 때문 아니냐"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당원게시판은 단순한 당원게시판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보수정당의 운명과 관련된 문제"라면서 "보수정당이 지금까지 갈기갈기 찢어지고, 이전 정부에서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떨어지고 결국 우리가 이런 비극적인 사태를 맞게 될 수밖에 없었던 모든 국면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한 의원의 행태는 의원이 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장동혁 대표는 이 와중에 또 저를 방해하던데, 보수가 싸워서 이기는 게 싫으면 계속 왕꽃 달고 북이나 치라"라면서 "그게 민주당 도와주는 길"이라고도 했다. 장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에서 머리에 꽃을 달고 북을 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을 겨냥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한 의원은 앞서 지난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도 "지금 저 하나하고 200명하고 싸우는 것"이라며 "민주당계 180명도 있지만 장동혁 당권파 한 10명 정도도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번 '원팀' 발언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권파를 같은 편으로 규정해 공격하는 연장선에 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에서 "한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돌린 국수 선물의 장동혁 대표의 응답이 왔다"라며 "명절 선물의 답례로 돌아온 것은 수사 결과를 기다리라는 통보였다"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한 의원의 '북이나 치라' 발언을 두고 "민주당 대표에게는 이빨을 뽑겠다 했고,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북이나 치라 한다. 한동훈의 막말 대상에는 여야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 의원은 민주당이 수사를 말하면 정치 보복이라 했다. 국민의힘 대표가 수사를 말하니 저주를 퍼붓는다"라며 "수사를 말하는 사람은 모두 적인가"라고 반문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MZ 지뢰 폭발' 현장 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문제 계정이 한 의원 가족 명의와 일치한다고 발표했다"라며 "보도 직후 해당 계정은 탈당했고 게시글은 대량 삭제됐다"라고 했다. 이어 "경찰은 서버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서버는 기억한다. 한 의원은 1년 10개월째 자백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한동훈은 복당을 원한다면 본인과 가족이 간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댓글조작 사건 수사에 자진출두해서 수사받으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복당 여부는 국민의힘의 일이지만 국민이 기다리는 것은 복당 드라마가 아니라 수사 결과다"라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하루 전인 25일에도 한 의원을 겨냥한 논평을 냈다. 한 의원이 대법원장 탄핵을 실행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탄핵당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조 대변인은 "윤석열 탄핵을 방해하고 권력찬탈극을 벌인 한동훈의 대통령 탄핵 인터뷰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를 거론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장을 떠나 투표가 성립하지 않았다며 당시 당대표가 한 의원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한 의원에게 탄핵의 기준은 헌법이 아니라 정치적 진영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이 180대 1로 싸우니 강한 언어가 필요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조 대변인은 "숫자가 적으면 저급한 막말이 허용되나"라고 물었다. 그는 검찰 캐비닛의 수사자료 유출 경로, 당원게시판, 12월 8일 공동 국정운영 구상 등을 거론하며 "수사받을 일이 쌓여 있다"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한 의원은 대통령 탄핵 발언을 사과하라"라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대답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하라"라고 요구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MZ 지뢰 폭발' 현장 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뉴스1

당원게시판 사태는 2024년 11월 국민의힘 온라인 당원게시판에서 게시자 실명이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전산 오류가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오류 직후 일부 유튜브 채널 등에서 당시 당대표였던 한 의원 본인과 가족 명의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선, 지방선거가 잇따르면서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문제 계정이 한 의원 가족 5명의 명의와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1월 한 의원 제명을 결정했다.

윤리위는 당시 "한 전 대표 가족이 행한 것으로 인정되는 조직적 게시글 활동은 당원규정(성실의무), 윤리규칙(품위유지) 등에 저촉된다"고 밝혔다. 또 이 활동이 당의 정상적 게시판 관리 업무와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킨 업무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 의원은 자신이 직접 글을 쓴 적은 없다고 결백을 주장해왔다. 그는 가족이 익명이 보장된 당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사설과 칼럼 등을 올린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경찰 수사는 최근 들어 본격화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12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서버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이 사건으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압수수색에 협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지난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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