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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 민심은 上] "李 지지율? 불공정 때문" "野 존재감 없어"…정치 '불신·냉소' 고조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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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건드린 정치권, 청년 불신 가득

李, 청년 내 집 마련 기회 박탈 성토

"정부 뒷받침 과해"…與, 맹목적 지지 비판

"내부 분열이 문제"…국민의힘, 野 역할 부재
정치권은 청년층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들의 마음을 열기엔 쉽지 않은 모양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아닌 경우, 이재명 정부는 물론 여야의 행보가 기대에 부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이유로 불공정을 꼽는 상황이다.

25일 데일리안과 만난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 청년들은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로 혹평했다. 대표적으로 규제 위주의 부동산 대책과 함께, 2차 개각의 인사 참사 등 사안이 불공정과 실망감으로 표출된 분위기다. 국민의힘 역시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함께 분출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선거 이후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이고,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60%대를 찍었던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자세를 낮춘 것이다. 이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공소 취소와 호르무즈 파병, 인사 문제, 검찰 개혁과 부동산 정책 등 쟁점 현안에 대해 비교적 차분하고 진지한 톤으로 답변하며 민심에 호소했다.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다들 하려다 안 됐지만, 이 정부는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부동산 개혁 의지는 22일 엑스(X·옛 트위터)를 게시한 글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강남불패, 부동산투기 공화국은 이제 과거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수도권 집값 안정화 의지와 달리, 청년층의 불신은 여전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5번째 종합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대출 규제 강화 기조는 집값을 잡는 데 역부족이라는 평가와 함께 오히려 자산 형성이 이뤄지지 않은 청년층에 소위 유리 천장을 설정했다는 불만이 나온다. 더욱이 기성세대는 과거 대출로 집을 마련한 탓에 청년층은 정부 대책에 차별을 느끼는 분위기다.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오는 실정이다.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이 정부에 힘을 실으면서 정책 추진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소위 '레드팀'이 없는 탓에 민심과 동떨어진 정책에 대해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역시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22일 추석을 앞두고 국회 본청 앞에서 '이재명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인사 참사를 비롯해 DMZ 지뢰 폭발 사고,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 대법관 재제청 요구, 부동산 문제 등 정부·여당의 실책을 부각했다.

소수 야당의 한계를 여론전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야당으로서 청년층에겐 존재감을 드러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여 공세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장동혁 체제에 대한 당내 일부 반감이 분열로 이어지면서 당이 '한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의견이 나오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회사에 다니는 정모(여·송파구·30대)씨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오히려 '개혁'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추진된 '검찰 개혁'이 서민이 아닌 정부·여당의 기득권을 위한 정책으로밖에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씨는 "이 대통령이 서민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보완수사권 폐지 등 검찰개혁을 보면서 이제 더 이상 이들이 서민 편이 아닌 자신들의 욕심을 챙기려고 했다는 것을 느낀 것 아닌가 싶다"며 "여성으로서 보완수사권 폐지는 위험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낀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규제에 초점을 맞춘 부동산 대책과 '김승원·용혜인' 낙마 사태로 불공정을 느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모(여·동작구·30대)씨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를 찾자면 물가상승과 고금리, 부동산 정책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며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데, 민주당이 집권하면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번 장관 후보자 지명만 봐도 제 식구 챙기는 것 같아서 부정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김모(남·영등포구·20대)씨도 "개인적으론 부동산 문제가 컸다고 생각한다"며 "정확히는 알지 않지만 1주택자한테도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저처럼 집이 없는 사람한테는 대출 규제가 부당하게 느껴지고 집이 한 채밖에 없는 사람도 부당하게 느낄 것 아닌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정상화 의지에 따라 분당 아파트를 매도했지만, 해당 아파트 매매 과정에서 설정된 17억 7000만원 규모의 근저당권 설정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모(남·송파구·30대)씨는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부동산과 주식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부동산은 규제가 늘어났는데 이 대통령은 근저당을 잡아서 세금을 적게 내는 활약을 해 반감을 사지 않았나. 주식도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개미들에게 피해를 주니 긍정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해도 이제 정상적으로 집을 사야 하는 청년 입장에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불공정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데, 기성세대는 모두 집을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데 정책을 바꾸면 청년에겐 기회를 뺏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민주당은 '김민석 체제'가 출범한 이후 당·청일체 속에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청년층은 맹목적으로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모습이 오히려 반감을 사고 있고, 오히려 존재감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여·30대)씨는 '여당이 이재명 정부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아주 잘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뒷받침을 잘하고 있다는 말이 좋은 의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영등포에서 직장을 다니는 강모(남·서울·30대)씨도 "민주당이 현재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민석 대표에 대해 특별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모르는 것도 많지만, 반대로 여당 대표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당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계파 갈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년 입장에선 민주당이 민생이 아닌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벌인 것을 목격하면서 '김민석 체제'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방송사에 근무하는 정모(남·강남구·30대)씨는 "살기 바빠서 정치나 정당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최근 민주당 당대표를 뽑을 때 계파 간 싸움을 벌인 것을 접하고 불편했다"며 "누가 서민을 위한 민생에 힘을 써줄 수 있냐는 기능적인 측면이 아니라, '누구 쪽 인사다' '이재명이 지지한 계파다' 이런 얘기가 나오니 기대감도 적고 반발도 생겼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청년층의 평가는 더욱 차가웠다. 당은 정부·여당의 여러 실책을 고리로 삼아 대여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야당으로서 당연한 견제 역할에만 그친 탓에 존재감을 느끼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당이 '단일대오'를 구축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장동혁 체제 책임론도 제기됐다.

프로그래머인 홍모(남·서울·30대)씨는 "국민의힘이 야당으로서 역할이 부족한 것 같다"며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느낌이 든다. 국민의힘 내부 문제도 부각되는 탓에 여당을 견제하는 역할이 미비하지 않나 싶다. 장 대표도 '올공(올림픽공원) 집회'에 집중하는 것 같은데, 청년과 시민 위주였던 공간이 어느새 정치색이 짙어지면서 의도가 퇴색됐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앞선 강모(남·서울·30대)씨도 "국민의힘이 야당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내부 갈등이 심해 정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에 대한 호감도 크지 않은데, 이 대통령의 주택 문제를 비판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다주택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나.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이 달라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모(여·송파구·30대)씨 역시 "국민의힘이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파급력이 너무 약한 것 같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부터 보수 정당은 팀워크와 신뢰에 균열이 생긴 것 같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느낌이 강하다. '엘리트 우파' 이미지가 퇴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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